동양생명 인수 밝힌 우리금융, 행보와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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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1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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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략적투자자 경쟁 속 가격·프리미엄이 관건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 인수를 언급한 가운데 동양생명 지분 매각을 놓고 국내외 전략적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1일 ‘김장나눔’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동양생명보험에 관심이 많다”며 “인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회장은 동양생명에 대해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보험은 성장 여력이 크다. 욕심이 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또한 같이 언급됐던 그린손해보험 인수와 관련해서는 “관심없다”고 잘라말했다. 이는 현재 우리아비바생명보험의 지분 51.6%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의 통합 시너지 효과를 통해 생명보험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같은 전격 발표 후 우리금융의 행보는 신중해졌다.

같은날 한국거래소가 우리금융에 동양생명 인수검토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자 다음날 우리금융은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위해 동양생명 인수를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의 고위 관계자는 “동양생명 인수는 아직 검토 중인 단계,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같은 우리금융의 신중한 행보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동양생명 인수를 탐내고 있는 다른 전략적 투자자간의 경쟁을 의식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동양생명의 경우 상대적으로 보험권역이 취약한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등이 꾸준히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해외 투자자 중에서는 푸르덴셜생명이 적극적인 가운데 캐나다 최대보험사 매뉴라이프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우리금융은 동양생명 인수와 관련 전략적 방책을 조기에 내비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호시우보(虎視牛步)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동양생명 인수 여부를 취사선택하는 단계는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우리금융 관계자는 “동양생명이 인수될 경우 우리아비바생명보험와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켜 수익면에서도 매우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전략적으로 추진한 카드분사가 사실상 유보된 상황에서 동양생명의 인수는 금융지주사의 공통된 고민인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추진과제 제시 등의 면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특히 동양생명 지분 인수의 관건은 가격과 추가적인 경영프리미엄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동양생명의 현 주가는 주당 1만5000원 안팎이며, 14일 현재 1만5150원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순자산가치에 보유계약을 감안한 주당가치는 2만1000원대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추가적인 경영권프리미엄의 산정여부가 매각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리금융 등 은행지주회사의 경우 동양생명 인수 후 경쟁 은행에서의 방카슈랑스 영업 등이 일정부문 제한될 수 있기 때문에 높은 프리미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우리금융이 동양생명의 인수의 전략적 추진을 위해서는 가격과 프리미엄 여부에 대한 상당한 조율과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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