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는 해외건설수주 목표를 당초 700억 달러에서 600억 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주택시장은 수도권 분양시장이 힘을 얻지 못하고 있는데다 재건축·재개발 시장도 침체국면이 길어지면서 어려움을 더했다.
공공공사는 4대강 살리기 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인데다 정부의 SOC예산이 매년 줄어들고 있어 먹거리 마련에 애를 먹고 있다.
중견건설사는 결국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나 기업구조조정(법정관리)을 신청하는 사례가 늘었다. 현재 100대 건설사 가운데 25개사가 워크아웃, 법정관리를 받고 있다.
◆중동시장 불안에 해외사업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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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해외건설 수주에 분명한 악재로 작용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14일 현재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496억 달러로 지난해 연간 실적 715억원에 비해 크게 감소한 규모다. 앞으로 보름여 동안 추가 계약이 성사되는 수주물량이 나오더라도 100억 달러 이상 실적을 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건설업체들의 텃밭인 중동 시장 실적은 현재까지 약 284억 달러로, 지난해 지난해 472억 달러의 6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186억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 발전소와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가 없었다는 것도 실적 저조의 한 요인이다.
반면 대규모 프로젝트가 없었고, 중동시장이 불안했음을 감안하면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2009년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491억 달러로, 올해 이미 이 기록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재건축·재개발 수주물량 감소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 한것도 건설업계 부담을 가중시켰다. 특히 재건축 재개발 시장의 부진은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제동을 걸었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10월 공공관리자 제도가 도입되면서 시장이 크게 줄었다. 업계 자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21조원 규모였던 재건축·재건축 시장은 올해 12~13조원으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올해 일부 건설사는 지방 중심으로 분양에 나서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틈새시장에서 이제는 주력시장으로 바뀐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등 수익부동산 분양으로 쏠쏠한 재미를 본 건설사도 많다.
주택사업 중 올해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가장 많이 수주한 회사는 현대건설로 2조원을 넘어섰다. 분양시장에서는 대우건설이 오피스텔 ‘푸르지오 시티’ 공급에 대거 나서면서 전체 2만3647 가구 이상을 분양, 업계 1위를 달렸다.
◆PF 공포…연쇄부도로 이어져
올해 건설업계를 가장 힘들 게 한 것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이었다. 부동산 PF대출이 3년 연속 감소하면서 연 30조원대에서 지금은 20조원 초반대로 줄었다.
하지만 건설사들이 몇년전 일으킨 PF 대출이 제대로 회수되지 않으면서 은행권의 압박 수위가 높아졌다. 시공능력평가 100위 이내 건설사 가운데 최근 워크아웃이 받아들여진 고려개발까지 25개사가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상태다.
올해 들어서만해도 동양건설산업, 진흥기업, LIG건설, 범양건영, 동일토건, 신일건업, 임광토건, 고려개발 등이 무너졌고, 월드건설과 대우자동차판매는 워크아웃에서 법정관리로 상황이 더 악화됐다.
최근 조달청 등이 공공공사 입찰에서 조작 서류를 제출한 건설사들에게 입찰을 제한하려던 조치도 건설사들을 불안케 했다. 또 정부의 최저가낙찰제 대상 공사 확대(300억원->100억원)도 건설시장에 불안요소로 작용했다.
하지만 조달청의 공사참여 제한에 법원이 건설사들이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고, 정부의 최적가낙찰제 확대 유예로 건설사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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