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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깅그리치 주의보'...공화당 의원들도 “깅그리치 대선후보 안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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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1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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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최근 부상하고 있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대표에 대해 당 내부에서 경계심을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공화당 의원들은 깅리치의 거친 말쏨씨와 튀는 행동, 또 그의 3번의 이혼 경력 등 때문에 독립 유권자나 중도 보수층이 이탈할 수 있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최근 미트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를 누르고 공화당 대선 후보중에서 지지도 1위를 달리는 깅리치가 반갑지만은 않은 것이다.

불과 몇 달 전만해도 깅리치 선거 캠프는 거의 와해 수준이었다. 예정에도 없이 갑자기 부인과 크루즈 여행을 가기도 했고, 부인이 수십만 달러의 보석을 샀고, 또 그에 따른 채무가 아직도 남아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캠프 참모들까지 짐을 쌌다.

그러나 깅리치는 지금 부활하고 있다. 공화당 전략가인 마이크 머피는 “깅리치가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된다면 열차 탈선과 같은 큰 사고가 될 것”이라고 밝혔고, 일각에서는 “특히 북동부 지역에서 공화당이 대거 의석을 잃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만큼 깅리치는 민주당 유권자나 중도층으로부터 인기가 없다.

과거 1990년대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깅리치가 하원대표를 맡았을 때 그는 당시 퍼스트 레이디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향해 ‘암캐(bitch)’라고 욕을 해 구설수에 오르는 등 예측할 수 없는 언행으로 유명하다.

그의 이같은 특징이 최근 무미건조했던 공화당 경선 레이스에 불을 당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맞설 대선 본선과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는 오히려 부정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가 가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하원은 지난 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을 거두었고 오는 선거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상원에서는 4석만 더하면 공화당이 과반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깅리치 효과에 더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이다호 출신의 공화당 하원의원 마이크 심슨은 “그는 많은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지만 나쁜 것도 많다”며 “그가 리더일 필요는 없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냈다.

이같은 분위기는 의원들 지지 성명에서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미트 롬니는 무려 56명의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지지를 받은 반면, 깅리치는 8명에 불과했다.

존 베이너 하원대표는 지난 1994년 공화당이 하원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을 때 ‘깅리치 사단’이었으나, 지금은 “깅리치는 친구”라고만 말하고 있다. 교수 출신인 깅리치의 성향이 자신들과는 다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오히려 민주당은 깅리치가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중도 또는 독립 유권자들의 반발로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같은 분석이 공화당 유권자들에게는 어떤 계산으로 다가갈지 아직은 예측할 수 없지만, 넓은 지지계층을 갖고 있고 안정적인 이미지의 롬니가 결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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