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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지구 광역 대중교통 확충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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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17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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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라지구 광역 대중교통 확충 '첩첩산중'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불편한 광역 대중교통으로 인해 주민의 불만과 원성이 높던 인천 청라지구에 서울 도심 지역을 오가는 '광역급행버스(M버스, 가칭 'M6118번')'가 생겨 이동 편의가 다소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노선의 신설 계획이 응급 조치가 될 수는 있을 지라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적은 인가댓수로 인해 교통정체가 있을 경우 배차간격이 길게 벌어지며 정상적인 운행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M6118번'의 신설로 기존에 청라지구를 다니던 다른 광역버스 노선 존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 8대로 32㎞ 혼잡로를 15~20분 간격으로 다니기 어렵다

인천 청라지구 및 작전동과 서울 서울역을 연결하는 광역급행형버스 노선인 'M6118번' 신설이 국토해양부서 발표된 때는 지난 15일이다.

국토해양부에서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M6118번은 60~75분 정도가 소요될 구간을 15~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거리로는 32㎞다.

하지만 노선에 투입될 차량 댓수는 아주경제가 국토해양부와 선진여객을 통해 조사한 결과 총 8대(예비차 포함)다. 넉넉한 댓수는 아니다.

문제는 32㎞의 구간이 교통 소통이 원할한 구간이 아니라는 점이다. '경인고속도로 부평IC~신월IC' 구간은 물론 '가정오거리~작전역' 구간과 '목동교~양평동~합정역' 구간도 평시에 교통 정체가 잦은 구간이다. 경부고속도로처럼 버스전용차로가 설치된 도로도 아니다.

아주경제가 만난 버스업계 관계자와 교통 전문가들에 따르면 정체가 극심한 32㎞ 구간을 운행할 버스노선이 8대로 운행된다면, 배차간격 15~20분으로는 운행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발표된 편도 60~75분의 운행 시각은 왕복 기준으로 대략 120~150분이다. 운수사 측은 이 상황서 8대의 차량을 한 대도 빼놓지 않고 배치해 '15~20분' 간격의 노선 운행을 계획 중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해당 구간의 운행 여건을 볼 때 그러한 배차 준수가 어렵다고 전망한다.

결국 60~75분(편도)라는 운행 시간이 정말 지켜진다는 전제 하에서, 차량 고장과 각종 돌발 상황이 없을 경우에만 당초 발표됐던 '15~20분' 간격의 배차가 그대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인천 9510번 광역버스

◆'M6118번'이 7000번과 9510번의 폐선 명분 제공

'M6118번' 노선신설이 청라지구를 출발하는 광역버스 노선인 7000번과 9510번에 끼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적자 투성이인 두 노선의 현 상황에 M6118번의 신설은 노선의 폐선 조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인천시도 이를 인정한다.

인천시청에 따르면 청라지구에서 출발해 가정오거리 및 작전역, 신월동, 화곡동 등을 경유하고 가양역서 회차하는 7000번의 경우 하루 평균 대당 수익금이 20만원도 미치지 못한다. 청라지구에서 출발해 가정오거리와 작전역, 계산역, 서울고속터미널(강남터미널), 강남역, 양재역 등을 경유하고 양재시민의숲서 회차하는 9510번도 마찬가지다.

결국 하루에 대당 벌어들이는 수익금이 50만원 정도가 되어야만 '손익분기점'을 겨우 달성하는 광역버스의 상황에서 해당 두 노선은 '봉사노선' 격이다.

두 노선의 운행사인 삼화고속은 인천시에 노선의 폐선 인가를 지속적으로 원하고 있다. 하루에 대당 30만원 씩 8대(7000번 3대, 9510번 5대)의 손실액이 발생해 한 달이면 7200만원 가량의 손실이 난다는 것이다. 최근 발생한 삼화고속의 파업 도중 사회적으로 논란에 오른 '기사 저임금 구조'는 이러한 '봉사노선' 운행도 한몫 한다는 견해도 나왔다.

인천시는 지속적으로 접수되는 삼화고속의 7000번과 9510번 '폐선' 신청을 반려한다. 두 노선은 삼화고속이 인천시 버스정책과 간청에 의해 '억지로(?)' 만든 노선이다. 7000번은 2010년 5월, 9510번은 올해 2월 신설됐다.

인천시 관계자도 "전임자 시절 신설된 노선이다. 삼화고속이 관리관청 요청을 거스르기는 상당히 어러웠을 것"이라면서 이를 인정했다. 이어 "M6118번 운행이 시작되면 (적자 규모가 가장 큰) 7000번 폐선요구 정도는 수용해야 할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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