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에 운집한 시위대 1500명을 비롯해 각지에서 정치 시스템 개혁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대표적 야권인사 보리스 넴초프를 포함해 다수가 체포됐다.
자유주의 성향의 ‘야블로코(사과)당’ 세르게이 미트로힌 당수는 시위로 투옥된 야당 인사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이어 블라디미르 추로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넴초프는 이후 풀려났지만 계속된 시위과정에서 체포된 유명 인터넷 논객 알렉세이 나발니와 좌익단체 지도자 세르게이 우달초프는 여전히 투옥 중이다.
이들은 바퀴벌레가 들끓는 교도소에서 면도도 하지 못한 채 부적절한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달초프는 투옥된 이후 부당한 처우에 항의하며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이를 두고 지난주 국제앰네스티는 러시아 당국에 우달초프의 즉각 석방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지난 15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시위대에 비난을 퍼부었다. 푸틴 총리는 “이들은 돈을 받고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며 “시위대 상징으로 꼽히는 흰색 리본이 콘돔처럼 보인다”고 시위를 평가 절하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미국이 부정 선거 논란을 비판한 것을 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16일 “미국이 우리 선거를 어떻게 생각하든 자유다. 우리는 그것에 별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공산당은 겐나디 쥬가노프 당수를 내년 3월 열릴 대통령 선거 후보로 지명했다. 일각에서는 나발니를 야당 통합 대표로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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