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경수 기자)‘기대주’ 알렉시스 톰슨(16· 미국)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오메가 두바이 마스터스(총상금 50만유로)에서 프로로는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톰슨은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에미리츠GC(파72)에서 끝난 대회에서 4라운드합계 15언더파 273타(70·66·70·67)를 기록, 리 안 페이스(남아공)를 4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톰슨의 우승은 LET 사상 프로선수로는 최연소 기록이다. 1995년 2월생인 톰슨은 16세10개월8일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합하면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우승했다. 양희영(22· KB금융그룹)은 아마추어 신분이던 2006년 ANZ마스터스에서 16세6개월8일만에 우승했다.
톰슨은 지난 9월 미국LPGA투어 나비스타 LPGA클래식에서 우승하며 미LPGA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썼던 유망주다. 지난해 프로로 전향한 톰슨은 183㎝의 훤칠한 키에 장타력을 갖췄다. 이번 대회에서도 4개의 파5홀에서 나흘간 버디 10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냈다. 2010년 US여자오픈에서 공동 10위에 올랐고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2위를 차지한 톰슨은 올해 나비스타 LPGA클래식 정상에 오르며 투어 정식 회원이 됐다. 미LPGA투어는 18세 이상의 선수에게만 문호를 개방하지만 톰슨에게 예외를 인정, 내년 시즌 출전권을 부여했다.
톰슨의 오빠 니콜라스도 미국PGA 투어프로다. 톰슨은 오빠와 경쟁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톰슨의 아버지는 “이번 우승으로 3개월 전 첫 우승이 ‘운’이 아니라는 것이 증명됐다”며 기뻐했다. 세계 랭킹 53위인 톰슨은 이번 우승으로 랭킹 50위안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내년 랭킹 1위 청야니(22·대만)와 대결은 물론, 미국 여자골퍼들의 ‘인기 몰이’에도 한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재미교포 미셸 위(22·나이키골프)는 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1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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