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시위대 50명, 교회 공원 점거 실패로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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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1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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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미국 뉴욕의 ‘월가 점령’ 시위대가 교회 소유의 공원에 진입했다가 5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뉴욕경찰(NYPD)은 17일(현지시간) 시위대가 사유지인 맨해튼 ‘두아르테 공원’에 진입해 이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둘러쳐진 울타리에 구멍을 내고, 사다리를 이용해 공원 안쪽으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된 사람 가운데는 그간 점령 시위를 공개적으로 지지해 온 조지 패커드 성공회 주교 등 성직자도 5~10명 있다고 전미변호사협회는 전했다.

주코티 공원에 텐트촌을 형성하고 장기 농성을 이어오던 시위대는 지난달 15일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이후 거점을 모색하던 시위대는 공원을 새로운 시위 공간으로 삼으려고 이 같은 행동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시위 시작 3개월째를 맞은 이날 트니리니 교회 소유의 두아르테 공원을 점거하고 라이브 음악 공연, 연설 등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이에 앞서 시위대는 주코티 공원에서 쫓겨난 후 트리니티 교회 측과 접촉했다. 이들은 교회에 빈 공간을 점령 시위대에게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요구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데스먼드 투투 주교 등의 종교 지도자들이 지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트리니티 교회 측은 시위대의 공원 진입을 허락하지 않았다.

지난 9일 트리니티 교회의 제임스 쿠퍼 목사는 그간 교회가 시위대에 회의 장소, 화장실, 휴식처 등을 제공하는 등 지역 내 어떤 단체보다 많은 기여를 했지만 공원 이용을 허가할 수는 없다고 분명히 했다.

쿠퍼 목사는 “공원을 개방하면 비위생적이고 안전하지 않은 환경이 조성되고 부상자도 속출할 것”이라며 이유를 밝혔다.

이날 두아르테 공원 ‘입성’이 좌절된 후 점령 시위대는 타임스퀘어 등 뉴욕시 전역을 행진하며 시위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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