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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전쟁나는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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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1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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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 교민사회 불안감 증폭<br/>중국전문가및 주중 한국교민사회 반응

(베이징= 조용성 특파원) 19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넘어 북한 김정일 위원장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베이징 한인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교민들은 갑작스런 김정일 사망소식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이 체제 불안으로 연결될지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으로는 김위원장의 사망후 북한에서 권력 승계가 큰 혼란없이 이뤄진다면 북한 경제개혁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북한내에 정세가 급변할 경우 한국과 중국은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두나라"라며 "한국정부가 미국과 가깝게 공조하는 것과 같이 중국정부와도 긴밀한 연락을 통해 김정일 사망이라는 한반도 정세에 효율적으로 대응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한국인회 이창호 회장은 "김정일 위원장 사망 소식에 당혹스러우면서도 심리적으로 불안해 하는 교민들이 많다"며 "북한정권이 순탄한 길을 걸어갈지가 한인사회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베이징에는 대북사업을 하는 분도 많고 탈북자 관련 인권활동을 하는 분도 많다"라며 "만에 하나 북한에 급변상황이 벌어지면 베이징 한인사회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우려가 일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일 사망이 혹시 전쟁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한국투자기업협의회 김광상 부회장은 "지난해 연평도 포격당시에도 중국의 언론은 한반도에 전쟁이 날 것 처럼 분위기를 몰아갔었다"라며 "교민들 사이에서 전쟁이 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다시금 퍼져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일부 교민들은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베이징에 투자해 놨던 자산을 최대한 빨리 현금화시킬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의 북한전문가는 "김 위원장이라는 절대권력자의 사망과 이에 따른 힘의 공백으로 북한 사회에 지각변동의 정세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며 다만 지금 당장보다는 시간이 좀 지난뒤가 더 큰 문제"라고 밝혔다. 이 전문가는 북한은 일단 장례를 성대하게 치르는데 중지를 모을 것이라며 북한의 사회통제로 인해 김 위원장의 사망을 애도하는 시간이 상당히 오래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의 조선족 사업가 김모씨는 북한에 작은 합작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으로 북한내 정세가 혼란스러워지면 정상적인 사업운영이 힘들어질까봐 걱정된다고 밝혔다. 김씨는 사업관계로 지난주말에도 평양에 다녀왔으나 아무 징후도 없었다고 소개한 뒤 김 위원장의 사망에 따라 향후 북한 사회에 어떤 변화가 불어 닥칠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불안감은 우리 기업인들 사이에서도 묻어나오고 있다. 중국삼성의 한 관계자는 "국가적인 차원의 일대의 사건인 만큼 그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현대차의 한 주재원 역시 "김정일 사망으로 인한 남북관계의 불안이 한중관계 불안으로 이어질 것인지, 한국기업들에게 어떤 영향이 미칠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에서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홍상욱씨 역시 "한중관계 불안은 교민들의 생활은 물론 영업에도 큰 악영향을 끼쳐왔다"며 "중국 내수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입장으로서 김정일 사망은 악재로 작용할 것 같다"고 평했다.

유학생들 역시 동요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정세불안으로 인한 환율급등을 걱정하고 있다. 베이징 인민은행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류경씨는 "유학생들이 삼삼오오 학교에 모여 전쟁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 하고 있다"면서도 "한국에서의 송금으로 생활하고 있는 만큼 환율이 급등할 것 같아서 불안하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연변의 한 소식통은 김정일 사망소식을 한국 지인의 전화를 받고 나서야 알았다며 북중 국경 사이의 경비가 종전에 비해 훨씬 엄해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와 관련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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