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이집트 반군부시위 유혈진압 격화일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12-20 13:3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이집트 카이로에서 반(反)군부 시위와 이에 대한 군부의 유혈 진압이 나흘째 이어지면서 희생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집트의 한 의료기관 관계자는 19일(현지시간) 카이로에서 나흘간 계속된 정부군의 시위대 강경 진압으로 지금까지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군인과 경찰은 이날 새벽 돌을 던지며 저항하는 시위대를 또다시 곤봉과 최루가스로 진압하며 충돌을 빚었다.

이번 사태는 군경이 지난 16일 군부 퇴진을 요구하며 3주째 연좌 농성을 벌이던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면서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정부군이 여성 시위자의 옷을 찢고 곤봉으로 구타하는 무자비한 진압 영상이 공개됐다. 이는 군부에 대한 비난 여론을 더욱 부채질했다.

폭력 사태 확산되자 유엔과 인권단체 등 국제사회는 잇따라 우려를 표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발표해 “시위대를 겨냥한 군경의 과도한 폭력 행사가 매우 걱정스러운 상황이다”며 군부에 자제를 촉구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여성 시위자를 진압하는 정부군의 태도가 충격적이라며 군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클린턴 장관은 “불과 몇 달 전 목숨을 걸고 혁명을 이뤄냈던 장소에서 이집트 여성들은 구타와 굴욕을 당하고 있다”며 “이는 국가적 수치”라고 혹평했다.

그러나 이집트군의 아델 에마라 장군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를 전면 부인했다.

장군은 정부군이 흉기, 화염병 등을 들고 덤비는 시위대를 상대로 자제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집트에서는 지난달에도 1차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군부와 시위대가 충돌, 42명이 숨지는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2차 총선 이튿날부터 또다시 유혈 사태가 격화된 가운데 이번에도 1차 총선에서도 압승을 거둔 이슬람 정당들이 득표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