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세계적으로 으뜸인 우리나라의 암 치료 수준은 암센터 시스템이 그 밑바탕이다.
각 분야의 암 전문가들이 모여서 진료에서 연구까지 오직 암 치료만을 위해 협력한다.
암 환자만을 위해 최적화한 진료 시스템을 운용한다.
암센터 시스템으로 발전시킨 우리 의술을 선진국에서 배워간다.
현재 주요 대학병원의 암센터는 저마다 특성화한 강점을 가지고 암 정복에 나서고 있다.
연세암센터는 암 신약 임상시험을 아시아에서 가장 활발히 진행한다.
삼성암센터는 치료·연구·교육의 세 요소를 최고 수준으로 이끌어 가는 포괄적 암 진료를 추구한다.
고대암센터는 유방·소화기센터센터 등이 주도한다.
2014년 완공예정인 연세의료원 암전문병원 모습 |
국내 최초의 암센터인 연세의료원 암센터가 국내 최대의 암 전문병원으로 탈바꿈한다.
연세암센터는 1969년 국내 최초의 암센터로 개원해 1988년 국내 최초 선형가속기 도입, 2006년 국내 대학병원 최초 토모테라피 도입 등 암 치료를 선도해왔다.
오는 2014년 새 암병원 개원을 통해 국내 최대 암 전문병원으로의 힘찬 도약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7월 착공한 연세 암전문병원은 연면적 10만5201.25㎡(약 3만1823평) 규모에 지상 15층, 지하 6층, 총 476병상에 위암, 대장암, 간암 등 15대 암 전문클리닉이 운영된다.
또 매년 시행하는 홍완기 MD앤더슨암센터 박사가 주관하는 자문위원회의 조언으로 최첨단 암전문병원 운영방식도 도입한다.
이를 통해 세계적으로 전문적인 암치료 프로그램 개발은 물론 꿈의 암치료기로 불리는 양성자치료기, 토모테라피, 사이버나이프, 로봇수술기 등 첨단장비를 갖추게 된다.
연세암센터는 국내 최초로 암 진료만을 전문으로 진료를 시작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지난 126년간 한국 의료계를 선도하며 암환자의 치료와 의학연구·교육 분야에서 축적된 전통을 바탕으로, 현재 위암·대장암·폐암·유방암 등의 여러 고형암과 각종 희귀암, 난치암을 대상으로 약 200개 이상의 다양한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2011년 현재 연세암센터에서 치료받는 환자 중 30% 이상의 암환자가 임상연구를 통해 항암치료를 받고 있으며 신약 치료의 혜택을 받고 있다.
연세암센터는 세계적인 연구기관과의 폭넓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국가 임상연구를 진행, 연구참여율에서 단연 수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대만·싱가포르·홍콩·호주 등 5개국이 참여하는 아시아 태평양 네트워크는 물론 21개 세계적 암센터가 참여하는 MD 앤더슨 자매병원 네트워크를 통해서 신약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조기 임상연구는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시행되며 신약 개발의 초기단계에 시행되기 때문에 2상·3상 연구에 비해 훨씬 복잡하다.
그러므로 조기 임상연구는 숙련되고 잘 갖춰진 시스템을 보유한 연구기관에서만 성공적으로 시행할 수 있어 국내 현실에서는 극히 제한된 기관에서만 가능하다.
연세암센터는 조기 임상연구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임상약리학적 자문 △연구 디자인·계획 △국제적인 기준에 의거한 철저한 임상연구 수행 △임상연구에 참여하는 피험자 관리 △데이터 관리·보고서 작성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매우 활발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위암·폐암·고형암·유방암·대장암 등에서 15개 이상의 1상 임상연구를 수행했으며, 이중 50% 가량을 연구자주도 연구로 시행함으로써 독자적인 연구능력과 치료법의 개발을 선도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연세암센터는 암환자 치료를 위해 신약·신 치료법, 진단법을 개발하는 것을 사명으로 암정복 99.9%에 오늘도 도전하고 있다.
삼성암센터 의료진들이 로봇수술을 하고 있다. |
2008년 1월 652병상 규모로 오픈한 삼성서울병원 암센터는 국내는 물론, 해외 환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아시아 최고수준의 암전문병원이라는 입소문에 외국 의료진들의 벤치마킹 발길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의료진들이 찾는 삼성암센터는 암환자를 위한 전용건물이다.
국내에서 새롭게 처음으로 시도한 △원스톱 서비스 △질환별 협진시스템 구축 △첨단시설과 암치료 전문 건물설계 △국내 첫 암교육센터를 통한 암환자와 가족을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선진국형 암센터인 치료, 연구, 교육 등 포괄적 암치료 시스템으로 세계적 병원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있다.
삼성암센터는 국내 암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나가며 우리나라 암치료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치료분야에서는 우리나라 암환자 치료율을 크게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최근 발표된 삼성암센터의 암환자 치료성적은 의학선진국의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대암 분야는 미국과 유럽, 일본 수준을 뛰어넘어 세계적 수준으로 발돋움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상 11층, 지하 8층, 655병상, 외래 51실, 20개의 수술실 등 아시아 최고 규모의 암 전문치료 센터로 암 질환별 표준진료지침 수립을 통해 진료체계를 개선해 암 환자들이 신속하고 질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암연구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삼성암센터는 표적항암치료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백순명 박사를 2008년 4월 1일자로 암연구소장으로 임명, 암연구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백 박사는 미국 국립유방암임상연구협회(NSABP) 병리과장으로 ‘HER2’라는 유전자가 발현된 유방암 환자에게 ‘아드리아마이신’이란 항암제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 유방암 표적 항암치료제인 ‘허셉틴’ 개발의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유명한 세계적 석학이다.
암연구소는 기존의 기초의학연구와 임상의학연구를 잇는 기초-임상연계연구를 활성화시키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다국가 임상시험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2008년 136건에서 지난해에는 148건으로 증가하며, 국내 병원 중 가장 많은 다국가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아시아 암환자들이 믿고 찾는 전문병원이라는 ‘아시아 암치료의 허브’를 목표로 암센터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실제로 러시아·중국·몽골 등에서 입소문을 통해 삼성암센터를 찾아 치료를 받고 간 유력인사들이 연이어 찾아오고 있다.
삼성암센터는 신뢰할 수 있는 암 전문의료진, 세계 최고 수준 암치료시스템과 환자별 맞춤식 교육과 상담을 통해 암환자를 위한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실천해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명실상부한 종합 암센터로서 한국 의료계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아시아 의료 허브로 발전해 전 세계 인류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 기여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고대유방암센터 통합진료실에서 각분야 전문교수진들이 서로 의료기술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
최근의 암치료는 의료진 중심의 수동적인 것에서 환자 중심의 능동적 치료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유방암은 여러 암 중에서도 수술과 항암치료가 매우 까다롭다. 폐경 유무, 종양의 크기 등 환자의 특성에 따라 치료법도 다양하고 복잡해 의사 한명의 결정에 의한 치료보다는 여러 전문가가 함께 치료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고려대 구로병원 유방암센터 통합진료실에는 유방내분비외과·종양내과·방사선종양학과·영상의학과·핵의학과·병리과·성형외과·재활의학과·정신과 등 무려 9명의 전문 교수진이 있다.
환자가 보는 앞에서 검사에서부터 진단, 치료, 재활·관리까지 여러 진료과를 옮겨 다니지 않고 그 자리에서 바로 최적의 치료계획이 세워진다.
암환자 지원팀이 환자의 치료 과정과 일상생활 복귀도 세심하게 돕는다.
최근에는 치료방법도 많이 발달돼 유방 전체를 잘라내지 않고 가슴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 채 종양 주변 피부 1~2cm만 절제해 흉터를 최소화하는 최소침습수술을 통해 암조직을 제거한 후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는 보존적 수술이 주로 이뤄진다.
종양이 여러 군데 퍼져 있거나 종양 크기에 비해 유방이 작은 경우, 방사선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보전적 수술이 어렵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종양성형술 등 즉시재건술을 통해 암 제거와 함께 유방재건이 동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암을 제거하더라도 가슴을 원형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고대유방암센터는 수술전 표적항암치료에 탁월하다.
최근 일부 환자들을 대상으로 표적항암제로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수술 전 항암치료가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항암치료 후 수술한 결과 미세하게 남은 암조직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림프부종, 우울증 등 수술 뒤 각종 합병증 전인적 치료에도 정평이 나있다.
유방수술 후 환자가 유방성형을 원할 경우에는 적절한 수술시점과 수술방법을 찾아 성형으로 자신감을 찾아주기도 한다.
전이나 재발 위험으로 인해 겨드랑이 임파선 절제한 환자의 경우 팔이 심하게 붓는 림프부종이 발생하기 쉽다.
이에 대한 예방법과 관리법, 운동법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해 줘야 한다.
수술뒤 우울증 등을 호소할 경우에도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서재홍 유방암센터장은 “유방암은 한번 발병하고 나면 수술 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질환 중에 하나로, 힘들고 오랜 치료기간과 가슴상실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시달리기 쉽다”며 “수술 뒤에도 꾸준한 관리와 재활을 통해 환자의 심리안정과 치료의지를 북돋우는 것도 치료의 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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