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삼국지기행 24 후베이성편> 1-1. 창장을 굽어보다- 우한 황학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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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6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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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베이성의 관광명소이자 랜드마크인 황학루의 모습. 높이가 무려 55.47m로 중국 최고의 누각이다. 오나라 손권이 처음 세웠을 때는 촉나라를 경계하기 위한 망루였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풍류를 즐기기 위한 누각으로 변했다.
(아주경제 윤용환 기자)중국 후베이성(湖北城)은 위(魏) ·촉(蜀) ·오(吳)의 영웅들이 펼치는 대하드라마 삼국지(三國志)의 주 무대다. 소설의 약 70%가 이곳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후베이성의 삼국지 여행 일정은 주도인 우한(武漢)에서 시작해 우한에서 끝이 난다. 코스는 우한의 랜드마크인 황학루(黃鶴樓)를 시작으로 오나라 손권의 수도 어저우(鄂州), 적벽(赤壁), 형주고성(荊州古城), 관우의 무덤 관릉(關陵), 유비와 제갈량의 삼고초려(三顧草廬) 현장 융중(隆中)을 거쳐 마지막 10일째 다시 우한으로 되돌아오는 9박10일 일정이다. 자동차로 달려도 무려 1500km가 넘는 대장정이다. 제1편 ‘창장을 굽어보다 - 우한 황학루’를 시작으로 9회에 걸쳐 후베이성의 삼국지 기행을 연재한다.

삼국지 기행 - 후베이성(湖北城)

1, 창장을 굽어보다 - 우한 황학루
2, 손권의 야망과 이교 - 어저우, 자위
3, 창장의 피바람 - 적벽대전
4, 83만 조조군의 무덤 - 훙후 오림
5, 촉의 기틀이자 패망의 서곡 - 형주고성
6, 복수에 눈먼 유비의 패착 - 이창 효정전투
7, 간담이 서늘해진 조조군 - 당양 장판포
8, 관우의 넋을 위로하다 - 당양 관릉, 징먼 망병석
9, 삼고초려 - 융중의 제갈공명 


황학루 1층에 있는 도자기로 만든 벽화. 높이가 10m에 이른다. 황학루 이름과 관련해 팔선 중 한 명인 여동빈의 전설이 새겨져 있다.
◇군사 요충지서 풍류의 명소로

삼국지 여행의 출발점인 우한(武漢)에는 오히려 삼국지에 대한 특별한 흔적이 많지 않다. 그러나 창장(長江, 양쯔강)과 한수이(漢水)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우한은 옛날부터 농수산물이 풍부하고 교통이 발달해 수많은 왕조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할 때마다 군사적 요충지로 피비린내 나는 격전장이 되어야 하는 아픈 역사를 지닌 곳이다.

우한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랜드마크는 황학루(黃鶴樓)다.

황학루는 처음 형주(荊州)성을 빼앗은 오왕 손권이 촉(蜀)과 싸우기 위해 서산 서쪽 기슭에 쌓은 망루(전망대)였다. 그러나 당, 송 시대를 지나며 시인묵객들의 풍류를 위한 누각으로 변해 점점 화려해지고 규모도 커졌다.

지금의 황학루는 청나라 말 화재로 소실된 건축양식을 되살려 1984년 재건축됐다. 당시는 목재 건물이라 전소되고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은 지붕꼭대기를 장식하며 피뢰침 역할을 하던 고동정만 유일하게 남아 남쪽 정원을 장식하고 있다.

현재 위치도 창장대교를 세우기 위해 원래 위치인 강변에서 1km나 뒤로 물러나 있다. 높이가 무려 55.47m로 중국역사상 가장 높은 누각이다. 지붕과 각 층의 처마 위에는 노란색 유리기와를 얹었고, 72개의 커다란 원형 기둥이 받치고 있다. 

황학루 5층에서 바라 본 우한시 전경. 고동정과 새 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봄 춘(春)자 모양으로 디자인 된 동종이 보인다.
밖에서는 5층으로 보이지만 실제 안에서는 9층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청대 건축양식을 본뜬 황학루는 청의 황제를 구오지존(九五至尊)이라고 불러 지금의 양식으로 건축되었다고 한다.

황학루를 중심으로 양옆에는 '강을 굽어보다 주천과 난홍이라는 무지개를 건진다'는 의미의 두 누각이 서로 마주보고 있다. 일층에 들어서면 먼저 10여m 높이의 도자기로 만든 벽화가 눈에 들어온다. 황학루 이름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새겨져 있다.

전설에 의하면 신분을 감춘 중국의 8대 신선 중 한명인 여동빈이 신분을 감춘 자신에게 1년씩이나 공짜 술을 베푼 술장수 신 씨를 위해 학 벽화를 그려 주면서 박수를 치면 이 학이 밖으로 나와 춤을 출 것이라고 말한다. 덕분에 많은 돈을 번 신 씨는 다시 돌아온 여동빈이 그 학을 타고 떠나자 그를 기리기 위해 이곳에 황학루를 세웠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2층에는 손권이 전망대를 건설할 당시부터 최근까지의 역사를 한 눈에 보여주는 벽화가 있다.

술병을 든 이백 옆으로 풍만한 양귀비의 모습도 보인다. 그 밑으로는 날씬한 허리의 미녀들이 등장한다. 시대에 따라 미녀 기준이 바뀌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당나라 때 염백리(閻伯理)가 지은 황학루기(黃鶴樓記)도 새겨져 있다.

3층에는 왕조별 황학루의 모형이 전시돼 있다.

4층에는 이백(李白)과 최호(崔顥), 악비(岳飛) 등 황학루를 노래한 역대 명인들의 작품과 함께 그림으로 묘사한 문인회췌(文人荟萃)가 눈길을 끈다.

파도가 넘실대는 창장과 황학루의 변화 등을 생생하게 묘사한 강천호한(江天浩瀚) 벽화
5층에 오르면 10폭의 화폭에 파도가 넘실대는 창장과 중국의 문화적 요소와 황학루의 변화 등을 생생하게 묘사한 강천호한(江天浩瀚) 벽화가 눈길을 끈다. 전체 길이만 100m에 이른다.

탁 트인 사방으로 우한시, 창장과 한수이가 만나는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남쪽 정원에는 1999년 새 천년을 기념하기 위한 거대한 동종이 자리 잡고 있다. 무게만 21t으로 활기찬 기운을 뜻하는 봄 춘(春)자 모양으로 장식돼 있다.

그 뒤는 아홉 구비 사산(蛇山)의 머리에 해당하는 곳으로 백운각(白雲閣)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 황학루는 여러 왕조를 겪으면서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수려한 경치를 노래했지만 정작 황학루를 대표하는 시는 최호(崔顥)의 등황학루(登黃鶴樓)다. 당나라 시절 이곳을 찾은 이백에게 주변사람들이 황학루의 아름다움을 칭송할 시를 부탁했다.

이백은 이곳에서 창쟝을 바라보며 시상에 젖어있다 최호의 시 등황학루를 보고 ‘더 이상 무슨 말로 황학루의 아름다움을 이야기 하겠느냐’며 붓을 놓았다고 한다. 그 후 최호의 시는 황학루를 대표하는 시가 됐고, 최호의 명성도 널리 알려지게 됐다고 한다.
시인 최호(崔顥)의 등황학루(登黃鶴樓) 시비.

등황학루(登黃鶴樓) - 최호(崔顥)

昔人已乘黃鶴去 (석인이승황학거) 옛 사람 황학 타고 이미 가버려
此地空餘黃鶴樓 (차지공여황학루) 땅에는 쓸쓸히 황학루만 남았네.
黃鶴一去不復返 (황학일거불부반) 한번 간 황학은 다시 오지 않고
白雲千載空悠悠 (백운천재공유유) 흰 구름 천 년을 유유히 떠 있네.
晴川歷歷漢陽樹 (청천력력한양수) 개인 날 강에 뚜렷한 나무 그늘
春草處處鸚鵡洲 (춘초처처앵무주) 앵무주에는 봄풀들만 무성하네.
日暮鄕關何處是 (일모향관하처시) 해는 저무는데 고향은 어디인가
煙波江上使人愁 (연파강상사인수) 강의 물안개에 시름만 깊어지네.

우한의 새로운 젊음의 거리 한가. 젊은이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다. 다양한 외국 브랜드의 상가와 먹거리가 1.5km나 이어진다. 주말에는 중간 중간에 조성된 광장마다 공연이 열린다.
◇여행 팁: 우한은 크게 공업지역인 한양과 상업지역인 한커우, 그리고 교육과 문화의 중심인 무창으로 나뉜다.

특히 무창은 오나라의 도읍지였던 옛 무창의 일부분이다. 당시 도읍의 중심은 지금의 어저우 시로 행정편의상 명칭이 바뀌고 오히려 이곳이 무창이라는 이름을 유지하고 있다,

1911년 신해혁명도 이곳에서 일어났다. 우한시를 비롯해 대부분의 도시 치안상황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다. 택시도 운전석과 손님석 사이가 철창처럼 분리돼 있다, 거리는 우리나라 도심과 비교해 어두워 밤거리를 활보하기에는 조금 불안해 보인다. 좀도둑이 많아 귀중품이 든 백팩은 앞으로 메는 것이 좋다.

지난 10월 오픈한 우한의 한제(漢街)는 한국의 명동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명동이 다양성이 공존하는 거리라면 한가는 1.5km 정도의 길을 따라 양쪽으로 각종 상가가 들어서 있는 계획적인 거리다.

건물양식도 중국의 전통형식이 아니라 4~5층의 테라스가 딸린 유럽풍의 건물이다. 중국 고유의 브랜드뿐만 아니라 나이키와 우리나라의 이랜드 등 외국 브랜드도 눈에 띈다. 곳곳에 다양한 먹거리 코너도 있다.

맥도널드 햄버거도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의 맥도널드와 맛은 별 차이가 없다. 중간 중간에 광장이 조성돼 있어 밤마다 거리공연이 펼쳐진다. 주로 젊은이들이 데이트 장소로 많이 찾는다고 한다.

창장을 중심으로 발달한 후베이 성은 생선요리가 특히 유명하다. 매콤하고 얼큰한 매운탕이나 찜 요리, 튀김요리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독특한 향의 샹차이와 혀가 마비되는 듯 얼얼한 화자오만 피하면 한국인들의 입맛에도 별 거리낌이 없다.
창장을 중심으로 수변도시가 발달한 후베이성은 생선요리가 발달했다. 매운탕과 비슷한 얼큰한 국물맛의 탕과 찜 등 우리 입맛에도 별 부담이 없다.

◇장다화(張達華) 후베이성 여유국 국장 인터뷰

후베이성의 관광 상품 기획과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는 장다화(張達華) 후베이성 여유국 국장을 만났다. 밝은 표정의 장 국장은 한국도 여러 번 찾은 지한파다. 후베이성의 삼국지 관련 문화 상품과 앞으로의 개발 프로젝트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후베이성의 삼국지 유적을 소개한다면.
“먼저 이렇게 후베이성까지 찾아 준 아주경제 삼국지 기행 취재단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후베이성은 삼국지의 주요 무대입니다. ‘삼국연의’의 총 120회 중 70회가 넘는 이야기가 이곳 후베이성에서 일어났습니다. 적벽대전, 형주고성, 상양 고륭중, 우한 황학루, 당양 관릉 그리고 어저우(鄂州)의 오왕고도 등은 누구나 알고 있는 대표적인 삼국지 유적입니다.”

- 최근 후베이성 정부 주도로 삼국지문화 개발이 한창인데.
“3가지 방향으로 관광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첫째, 기존 관광 상품의 대대적인 업그레이드입니다. 적벽대전 유적지의 테마파크 조성이 좋은 예입니다. 기존의 전쟁 유적지에 관광객과 함께 문화적 공감대를 상호 교류할 수 있도록 새롭게 대규모 공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둘째, 관광 교통 인프라 시설 건설과 서비스 시설을 완비해 후베이성 각지에 분포돼 있는 삼국지 관련 유적지를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있습니다. 형주고성, 당양 장판포, 관릉, 그리고 호정전투지, 상양 고융중, 징먼의 관우 발자국 등 삼국지 관련 관광지를 연결해 상품화 하고 있습니다. 셋째는 다양한 방식으로 국내외 시장에 삼국지 관광을 적극 홍보하고 있습니다. 일본 한국 동남아 사람들은 삼국지에 대해 오히려 중국보다 더 잘 알고 있습니다. 영화 ‘적벽대전’을 통해 삼국지를 널리 알리고 삼국지 관광 요소를 경극 ‘삼국지’공연에 가미함으로써 국내외 관광객들은 경극이나 삼국지를 통해 ‘링슈(靈秀 수려하고 아름답다는 뜻) 후베이(후베이성 관광 슬로건)’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난 10월 왕궈성(王國生) 성장을 비롯한 후베이성 대표단은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삼국지 관광을 포함한 ‘링슈 후베이’ 의 명품 여행코스를 홍보함으로써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뒀습니다. 안으로는 각 관광지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관광 상품을 만들고 밖으로는 다양한 방식을 통해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 후베이성 주민들의 삼국지 영웅에 대한 생각은.
“후베이성 주민들의 삼국지 영웅에 대한 생각은 세 가지 단어로 압축해 표현할 수 있습니다. 바로 ‘존경’‘자부심’ 그리고 ‘발전’입니다. 대다수 삼국지 영웅들은 중국의 전통적 미덕을 보여줍니다. 관우는 충성과 신의를, 유비는 인정(仁政)·애민(愛民)을, 제갈량은 지략과 모책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러한 미덕은 후베이성 주민들 사이에서 널리 전해져 내려오면서 주민들의 추앙을 받고 있습니다. 중국 시장경제 개혁이 가속화되면서 주민들은 삼국지 영웅들의 미덕이 현대 사회주의 시장경제 가치관에 부합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신뢰나 이민위천(以民爲天)과 같은 가치입니다. 우리는 삼국문화 관광을 개발하면서 이러한 정신적 요소를 발굴하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이는 삼국문화 관광의 매력을 높이고 후베이성 발전을 향한 주민들의 정신을 일깨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 한국 관광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은 후베이성 관광의 가장 큰 고객입니다. 2010년에는 5만 명이 이곳을 다녀갔습니다. 지난 10월 한국에서의 후베이성 관광 홍보 당시 대한항공과 하나투어와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2013년 세계 최대 고속철망을 건설되면 더욱 다양하고 편리한 여행 코스를 선택해 후베이성의 아름다움과 수려함을 느끼고 삼국지 문화관광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낭만과 따뜻함, 신비하고 멋진 후베이성을 진심으로 느끼길 바랍니다. 후베이성은 당신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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