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재원 부회장 전격 구속…파장은 어디까지

(아주경제 이덕형 기자)회사의 거액의 뭉치돈을 빼돌려 개인투자 등의 명목으로 돈을 차용한 혐의(횡령, 배임)를 받고 있는 SK그룹의 최재원(48) 부회장이 29일 전격 구속되면서 그룹의 실세인 최태원(51)회장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중희)는 최 부회장이 SK그룹 계열사 18곳에서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2800억원 중 992억여원의 뭉치돈을 빼돌리는 과정에, 최태원 회장이 직,간접으로 개입한 것으로 보고 한차례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 했다.

특히 검찰은 최 부회장이 빼돌린 자금 중 400여억원 정도가 최 회장의 선물 투자를 주도했던 SK해운 고문 출신 김원홍씨에게로 흘러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검찰은 최태원회장이 직, 간접적으로 관여를 한 것으로 보고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최태원 SK회장은 지난 19일 검찰에 소환돼 “회사 자금에 손을 댈 이유가 없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검찰 안팎에서는 SK그룹의 실세 경영진 2명을 구속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최태원 회장에 대한 구속수사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엇보다 두 형제의 공모사실을 임증하기 위한 명백한 수사 자료를 근거로 검찰이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한가지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날 수사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최 태원회장 사법처리 여부에 대해 “수사 상황을 지켜봐 달라“며 ”말을 아끼는 동시에 아무것도 결정 된 것이 없다“고 말해 여운을 남기고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김환수 부장판사는 ”최 부회장이 범죄혐의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