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카드업계 ‘전운’…지각변동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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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0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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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지금까지와 차원이 전혀 다른 무한경쟁과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해야 한다.”(이재우 신한카드 사장) “지난해 현장중심 경영, 브랜드 런칭, 프리미엄 고객 확대 등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금년에도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최치훈 삼성카드 사장) “기존의 고비용 저효율 체제에서 저비용 고효율 체제로 전환하겠다. 다만 무턱대고 비용절감만을 추진하지는 않겠다. 고객지향의 영업체제 구축에도 더욱 힘써야 한다. 상품구조의 다변화와 함께 하이엔드 고객층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겠다.”(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

새해 맞은 카드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금융당국의 각종 규제로 영업에 비상이 걸린 카드업계에 각종 대내외적 여건이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의 카드사 분사 불씨가 꺼지지 않은 점 등 전체 업계에 지각변동을 불러올 굵직한 변수들을 앞두고 카드업계는 올해도 무한경쟁에 돌입할 태세다.

3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올해 벌어질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전열을 가다듬는 모양새다. 카드사 최고 경영자들은 저마다 신년사에서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춘다면서도 신사업 발굴과 시장 확대를 위한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현재 카드업계는 현재 1강(신한카드)+3중(KB국민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 체제다. 신한카드의 1위 독주에 삼성과 현대, KB국민카드가 2위 자리를 놓고 격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하지만 올해 격변이 예상된다. 특히 삼성과 현대, KB국민카드는 모두 10%대 시장점유율을 나타내고 있어 언제라도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대형 은행계 카드사 분사 불씨가 잔존해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우리은행, 농협, 산업은행, 우체국 등의 카드업 분사 바람이 한풀 꺾였음에도 업계가 여전히 긴장 채비를 늦추지 않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은 신년사에서 “경쟁사들이 적극적인 시장 확대 전략을 펼친다면 그동안 어렵게 지켜왔던 업계 2위를 더 이상 수성하기도 힘들 것이다. 확고한 2위 체제를 유지하고자 하는 회사의 전략적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며 올해 영업환경에 대한 우려감을 표하기도 했다. 앞서 KB국민카드는 지난해 3월 KB국민은행에서 분사해 전문 카드사로 새롭게 출발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국회 입법 과정, 경제 상황 등 고려해야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현 상황 속 은행권 카드사 분사는 적절치 않고 특히 올해 분사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분사→공격 영업→과당 경쟁 순으로 이어질 게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이는 결국 “카드사간 과당 경쟁을 막으려는 금융당국의 의지와 배치된다”는 게 금융위 측 설명이다.

이처럼 금융당국이 은행계 카드사 분리방침에 난색을 드러냈음에도 우리금융지주는 카드사 분사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시기를 늦출뿐이다. 농협중앙회 역시 목표를 버리지 않고 오는 3월 금융지주사 출범 후 카드부문을 단계적으로 분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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