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중국 관영매체들이 지난 7일 필리핀 군함의 남중국해 순찰을 크게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이날 인터넷 사이트 환구망을 통해서 필리핀 군함이 남중국해역에 진입해 순찰하는 게 포착됐고, 이에 대해 필리핀 당국은 '서필리핀 해'를 방어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필리핀 해군이 지난달 14일 마닐라 남부항서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으로부터 도입한 해밀턴급 쾌속정 '그레고리오 델 필라르' 진수식을 가졌고, 남중국해에서 목격된 것도 바로 그 군함이라고 덧붙였다.
필리핀은 영토 주권을 지키는 차원에서 남중국해에 군함을 투입한다는 의지를 고수하고 있다. 아키노 대통령은 오는 4월 남중국해 방어 목적으로 미국에서 첨단 F-16 전투기 12대를 들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봉황망도 이날 필리핀이 천연가스전을 지키려는 목적으로 남중국해에 군함을 투입했다고 밝혔다고 전하며 필리핀의 '그레고리오 델 필라르'호라는 군함은 최대이자 최신예라고 보도했다.
필리핀은 베트남과 더불어 작년 내내 중국의 남중국해 주권 주장에 맞서 강하게 저항했다. 미국은 필리핀과 베트남을 지원하고 있다.
필리핀은 중국에 남중국해를 소유권 다툼 여부로 따져 분쟁과 무분쟁 해역으로 나누고서 공동 또는 독자 개발하자고 압박하면서 이를 골자로 '반(反) 중국 남중국해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분쟁 당사국들과 '대화와 협상을 통한 양자해결'이란 각개격파의 해법으로 접근 중이며 무엇보다 미국의 개입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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