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로 위협 받는 유럽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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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09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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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지구 온난화가 심화하면서 유럽의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는 2건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는 8일(현지시간) 유럽의 평균 기온이 빠른 속도로 상승한 탓에 나비류와 조류가 적합한 서식지로 이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 결과, 1990년부터 2008년까지 유럽의 평균 기온은 1℃ 상승했다.

이는 지난 한 세기에 걸친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 보다 25%나 더 높은 급격한 변화다.

나비류와 조류는 그러나 이 같은 온난화 속도에 맞춰 서식에 적합한 좀 더 서늘한 기온대로 이동하지 못하고 있었다.

연구진은 원래 서식지와 같은 기온대에 살기 위해 이들이 북쪽으로 249km를 이동해야 한다고 계산했다.

실제 이 기간 나비류는 114km, 조류는 37km를 이동하는 데 그쳤다.

연구진은 온난화가 애벌레나 초목 등 이들의 먹이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적합한 서식지로 이동하지 못한 나비류와 조류는 개체 감소의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산식물도 온난화로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오스트리아 빈대학 연구진이 기상 관측이래 가장 기온이 높았던 2001년~2008년 사이 유럽 전역의 산 정상 60곳에서 초목 표본 867점을 수집해 조사했다.

결과 국지적인 수준에서는 눈에 띄는 변화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유럽 대륙 차원에서는 전통적으로 알프스 지역에 서식하던 한대식물이 온대식물에 자리를 내주고 있었다.

연구를 이끈 마이클 고트프리트 박사는 “고위도에서 온대식물을 예상보다 훨씬 많이 발견했다”며 “많은 한대식물이 말 그대로 산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사는 일부 낮은 산악지대에서는 고산 목초지가 사라지고 키 작은 관목이 그 자리를 차지해가는 광경도 목격됐다고 했다.

두 연구 결과는 학술지 ‘자연 기후 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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