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경남 하동군 하동초등학교는 겨울방학이 끝나고 첫 등교했으나 1~6학년생 전체 학생 711명 중 226명이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운동장에 깔린 감람석에서 석면이 검출돼 철거공사가 시작되면서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지난해 12월5일부터 겨울방학에 들어갔으며 이날 35일간의 겨울방학을 마치고 개학했다.
하동초등학교 건강한 운동장을 위한 비상대책위 소속 학부모 350여명은 최근 석면 검출에 따른 교육과학기술부의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하며 자녀의 등교 거부를 결의한 바 있다.
비대위는 이날 오전 학교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과학기술부는 석면으로 인한 암 발병에 대비해 학생 등을 장기 암보험에 가입하고, 석면이 함유된 감람석을 학교 운동장에 깔도록 권장한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비대위는 교과부, 학교, 학부모, 시민ㆍ사회단체 등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장기 암보험 가입 등을 논의하자고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비대위는 오는 13일까지 자녀의 등교를 거부하고, 환경 대안학교 프로그램 등 대체수업을 하기로 했다.
조창수 비대위원장은 "교과부에서 학부모들의 요구 사항을 수용하지 않으면 무기한 등교 거부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이날 등교하지 않은 학생들을 결석 처리했으나 민감한 사안이어서 경남도교육청과 '체험 학습'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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