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험에 든 유로-달러… 약세 이어질 듯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1-09 18:5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올해 초부터 유로화 약세가 이어지며 유럽의 심각한 위기에도 회복세를 나타냈던 유로(Euro)의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재정위기로 경기가 침체되는 유럽과 달리 미국은 회복 기미를 보이며 달러대비 유로는 더욱 하락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로(Euro)는 지난 6일 1유로당 1.27달러 아래로 밀리며 2010년 9월이후 달러 대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지난 2주간 유로 가치는 2% 하락했으며 지난해 10월 이후로 10%나 떨어졌다.

엔화에 대해서도 한때 97.91엔까지 밀려 200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대비 유로 하락은 미국의 고용지수 발표 이후 더해졌다. 지난해 12월 2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기며 2009년 2월 이후로 실업률은 최저 수준에 도달했다. 이같은 발표는 투자자들이 리스키 주식과 통화를 사들이는데 일조하고 전세계적으로 달러를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됐다.

유로가치의 하락은 유럽 안 좋은 뉴스의 파장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 독일의 소매업은 예상치 못하게 0.9% 하락했으며 프랑스 소비신뢰지수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한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경고수준인 7% 대를 넘었으며 스페인 정부는 은행들에게 부동산 부실자산에 대비해 500억유로의 추가 충당금을 쌓을 것을 요구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유로에 등을 돌리며 가치는 하락한 것으로 FT는 분석했다.

이 같은 유로의 약세를 통해 유로가 금융시장 내 상호작용이 줄어들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난주 유로가 하락하는 동안 스태더드 앤 푸어스 500지수는 올랐으며 상관도가 높은 호주달러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2주간 유로가 2%하락했을 때 호주달러는 달러대비 1.3% 올랐다.

오는 12일 유럽중앙은행(ECB)이 3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이지만 유로화의 하락세는 막지 못할 공산이 크다. ECB가 시장 불안을 해소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존 론스키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침체와 재정위기라는 이중고가 계속되는 가운데 ECB가 추가적인 완화정책에 동의하면 앞으로 수주 내에 유로화는 1.24달러까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앞으로 달러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계속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엠마 로슨 국립호주은행(NAB) 외환 스트래티지스트는 유럽의 재정위기가 지속디고 있지만 미국 경제는 회생의 기미를 보이며 달러대비 유로는 더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클레이즈캐피털도 유로화 약세가 계속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번주 유럽중앙은행(ECB) 금리 결정과 유로존 국가의 국채입찰, 경제지표 발표, 사르코지와 메르켈 회동 등 여러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유로-달러의 숏스퀴즈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바클레이즈는 “유로-달러의 숏스퀴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지만 유로화에 대한 구조적인 약세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