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란 공통 과제를 이루기 위해 출범한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용광로를 이룰지 사분오열할 지, 앞으로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민주통합당은 15일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새 대표·지도부를 선출했다.
한명숙 대표를 중심을 문성근·박영선·박지원·이인영·김부겸 등 최고위원으로 구성된 지도부는 여러 계파와 출신이 뭉쳤다는 점이 특징이다.
우선 한 대표는 민주당 출신의 친노계 인사로 시민사회·노동단체와 일반 시민들의 지지를 고르게 받고 있다. 특히 여성으로서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각을 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다.
문성근 최고위원은 친노계 인사로 시민사회단체와 계열을 함께하고, 박영선 여성으로서 최고위원은 구 민주당계와 노동단체 등을 아우른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호남·동교동계의 맏형으로로 구 민주당계의 수장 역할을 할 전망이며, 486세대를 대표하는 이인영 최고위원은 노동단체와 민주화 세력을 대표한다. 김부겸 최고위원은 영남출신으로 민주통합당의 TK·PK 지역 공략에 첨병 역할을 한다.
이처럼 다양한 계파와 출신이 한 지도부에 엮이면서 민주통합당이 앞으로 정국 운영에 있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지 관심사다. 서로 다른 출신들이 뭉칠 경우 막강한 시너지가 발생되겠지만, 공천문제 등을 두고 갈등이 생기기 시작하면 적전분열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새 지도부는 오는 4·11 총선을 앞두고 첫 시험대에 오른다. 민주통합당은 당장 이번주 중에 총선기획단을 꾸리고 본격적인 총선모드에 돌입하는데, 공천기준과 인적쇄신, 호남물갈이 등을 두고 내분에 휩싸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현재 공천을 둘러싸고 각 출신·계파별 입장이 조금씩 달라 마찰이 예상되지만 한 대표는 이미 계파와 관계없는 공천기준을 마련하고, 공천권을 국민들에게 돌려주는 등 정면 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호남·동교동계 인사들의 반발이 거셀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당내 일각에선 한 대표가 이들 출신 인사들의 공천을 챙겨주지 않을 경우, 지난 1990년 삼당합당 과정에서 만들어진 ‘꼬마 민주당’
의 전철을 밟는 등 사분오열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한다.
또 야권 통합 과정에서 시민사회의 요구를 수용해 정강ㆍ정책을 대폭 ‘좌클릭’한 상태여서 통합세력 간 정책 노선 투쟁을 어떻게 무마하느냐도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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