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과민반응하던 외국인, 신용강등 이슈엔 무덤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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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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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그동안 유럽 관련 악재에 민감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신용감등 이슈에는 무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크지는 않지만 순매수를 5거래일 연속 이어간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재료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햇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수가 0.87% 하락한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49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10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순매수다. 13일 외국인 순매수 분에 KCC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지분 매각분 4000억원 이상이 포함돼 있는 점을 감안해도 11~13일까지 3거래일 연속 1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지난 주말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프랑스 등 유럽 9개국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코스피가 1859포인트까지 하락했지만 외국인은 이에 덤덤한 것이다. 이는 최근의 투자행태와는 다른 모습이다. 그간 외국인들은 유럽 관련 악재가 불거질 때 마다 민감하게 반응해 왔었다. 상대적으로 단기 자금으로 분류되는 유럽계 자금이 유럽 재료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있기 때문. 실제 유럽계 자금은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15조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이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9조60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유럽계 자금 이탈이 두드러졌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예상돼 왔던 사안이었던 만큼 외국인 투자자들이 단기 이슈로 판단한 듯 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샀다기보다는 팔지 않았다는 분석이 옳다는 것.

곽보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매도는 없었다"며 "외국인들의 매도로 갑작스럽게 국내 증시가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외국인들이 단기적인 재료로 여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새로운 유럽 관련 이슈가 불거지면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이외에 무디스나 피치까지 신용등급을 강등할 경우 유럽재정안정기금도 등급 조정이 이뤄질 수 있는데 아직 그 단계까지 오지 않아 외국인들이 현 상황을 중립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권규백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그리스 국채 스왑 협상과 맞물려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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