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공천기준안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이번 19대 총선에서 전체 245개 지역구 중 30%인 약 74곳에서 여성 후보를 내야 한다.
지난 총선 당시 한나라당 지역구 공천에서 여성 후보가 18명이었던 점과 비교해 그 수치를 4배 안팎으로 높이겠다는 것.
민주통합당이 지난달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의 15% 이상을 여성으로 채우기로 의결한 데 이어 한나라당은 더 나아가 두배인 `30% 카드‘를 제시했다.
이는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민주통합당 한명숙 신임대표,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 등 여야 3당의 간판을 모두 여성이 맡게 된 시대변화를 반영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또 한나라당이 여성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데 더 적극적이라는 이미지를 만들면서 여성 유권자의 마음을 돌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30%를 여성후보로 공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역에 여성 정치지망생이 많지 않은 데다 여권에 대한 민심이반이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유능한 여성인재를 영입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
현재 한나라당 여성의원 22명 가운데 지역구 의원은 9명에 불과하다.
황영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지역구 30%에 여성을 공천하는 것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라고 밝히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구경숙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은 “지역구 여성의원 비율이 굉장히 낮은 상황에서 환영할만한 결정이지만 여성이나 소수자의 이해를 실질적으로 대변할 수 있는 개혁적 인사들을 영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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