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 [사진 = 경남FC]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김주영이 결국 FC서울로 이적한다.
경남은 19일 대승적 차원에서 서울과 트레이드를 끝마쳤다고 밝혔다. 최소이적료(Buy out) 조항을 충족한 김주영의 이적 요청에 따른 것이다.
당초 경남은 수원으로 김주영을 넘기는 데에 합의를 마치는 단계에 있었다. 그러나 서울은 "김주영의 바이아웃 금액인 7억원을 제시한 상태로서 김주영의 수원행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강력하게 반발했다. 결국 서울은 최근 이적분쟁조정신청서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제출했다.
하지만 연맹은 양 구단이 원만히 합의하는 것을 권고했다. 결국 경남과 서울은 다시 논의를 진행한 끝에 김주영이 서울에 이적하는 형태로 합의했다. 서울행을 강하게 원했던 김주영의 발목을 잡지 않겠다는 경남 구단의 최종 결단과 양팀 간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이날 합의에 따라 9일 서울에서 연맹에 신청했던 분쟁조정 신청은 철회됐다.
경남 관계자는 "당초 경남은 연맹의 분쟁 조정은 물론 국제축구연맹(FIFA) 제소, 법정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도의를 벗어난 김주영에 대해 깊은 실망감과 배신감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K리그 바이아웃 조항과 관련해 구단과 선수가 상생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에 공감한다. 젊고 유망한 선수의 발목을 잡는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도 인정한다. 경남이 일방적인 가해자로 비쳐지는 현실이다. 사안이 장기화되면 구단이 명분과 실익 모두 상처를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점 또한 고려 대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주영에게는 깊은 유감을 표했다. 경남 관계자는 "본인 스스로 여러차례 팬들에게 '경남 레전드가 되겠다'고 했던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했다"며 "구단의 성심성의를 배신으로 마무리했다는 것이 구단의 입장"이라며 맹비난했다.
한편 경남은 이번 문제를 계기로 K리그의 바이아웃 조항에 대한 K리그의 깊은 고민과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한 "자칫 복잡한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는 사안이었음에도 경남의 제안에 대해 대승적 차원에서 이적합의를 철회한 수원에도 심심한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수원에 감사의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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