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국민, 우리, 기업, 산업 등 주요 은행들의 임직원 인사가 마무리됐으며 신한은행은 인사발표를 앞두고 있다.
특히 이들 주요 은행들은 이번 인사를 통해 리스크 관리 부문에 역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리스크관리 본부를 그룹으로 격상하고 리스크 분야 전문가인 이건호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를 부행장으로 선임했다.
하나은행 역시 올해 상반기 인사에서 리스크관리 본부를 그룹으로 승격하면서 이우공 부행장보를 부행장으로 승진시켰다.
이에 따라 이 부행장은 하나금융지주의 리스크 관리 임원(CRO)과 은행의 리스크 관리를 총괄하게 됐다.
기업은행의 경우 1900명이 넘는 인사를 처리하며 상반기 인사에서 권선주 부행장을 리스크 관리 담당 임원으로 이동시켰다.
이밖에 우리은행은 올해 임원인사를 통해 김종운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을 1년 연임시켰다.
신한은행의 경우 이달 말 부서장급 인사에 이어 내달 초 임원급 인사를 앞두고 있다. 올해부터 신한지주가 매트릭스 체제 가동하는 만큼 신한은행의 인사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2월 임기가 만료되는 문종복 리스크관리 부행장 후임 인사가 주목된다.
금융지주사별로는 하나금융의 조용한 인사가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이 연초 인사를 임기가 만료한 임원 전원을 유임시키며 조용히 마무리했다.
지난해 말 임기가 끝난 하나은행 부행장 8명, 하나금융 부사장 3명·상무 2명 등 13명이 모두 유임됐으며 김태오 하나은행 고객지원그룹 부행장만이 정년을 마치고 퇴임했다.
고객지원그룹은 영업추진그룹과 통합되면서 하나금융에서 자리를 옮긴 이현주 부행장이 총괄하게 된다.
특히 이같은 인사는 외환은행 인수가 최종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조직의 큰 변화를 주지 않는 방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가 완료되면 윤용로 부회장을 외환은행장으로 내정하는 것 이외에 서너 명의 경영진을 함께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까지 민영화를 마무리해야하는 산은금융의 인사도 괄목할만 하다.
산은금융은 이번 임원 인사에서 민영화를 고려해 기존 2명에서 3명으로 전무 자리를 확대해서 IPO 및 M&A 부문을 강화했다.
이번에 승진한 구동현 신임전무는 금융지주 기획관리실장으로 지난해부터 민영화 및 그룹체제 기반 구축을 추진해온 주요 인사다. 구 전무는 최고기획·관리책임자(CAO)를 맡아 올해 IPO에 대한 책임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동안 민영화를 주도해온 서상철 전무도 연임됐다.
아울러 그동안 공석이었던 재무 담당 전무(CFO)에 재무담당 전문가인 최윤석 서울지역 본부장을 선임했다. 최 본부장은 산금채발행 및 회사채 주선업무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향후 산은금융지주 민영화에 필요한 자금조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9본부 4센터 44부실에서 10본부 5센터 45부실로 확대 개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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