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26~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 콜을 갖고 지난해 경영실적 및 올해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77조7979억원, 영업이익 8조755억원, 당기순이익 8조1049억원이다. 각각 16.1%, 36.4%, 35.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2.
이어 발표된 기아차 실적은 매출 43조1909억원, 영업익 3조5251억원, 당기순이익 3조519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각각 20.6%, 41.6%, 30.4% 증가했다.
이를 합한 현대ㆍ기아차의 합산 실적은 매출 120조9888억원, 영업익 11조6006억원, 당기순익 11조6241억원이다.
이는 역시 27일 발표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165조원) 및 영업익(16조원)의 약 4분의 3 수준이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12.4% 늘어난 405만9438대, 기아차는 19.2% 늘어난 253만8020대(출고기준)를 판매, 합산 659만7458대를 판매했다. 집계방식의 차이로 이달 초 발표된 실적보다 약 1000대 낮아졌다.
전체적으로 내수는 부진한 반면 수출 및 해외생산 판매는 큰 폭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큰 폭 상승했다. 현대차는 전년비 1.6%포인트 늘어난 10.4%, 기아차도 1.2%포인트 늘어난 8.2%였다.
플랫폼 통합과 중대형차 판매비중 증가, 브랜드가치 상승 등이 주 요인이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선순환 구조’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품질 확보로 중고차 가치가 높아졌고, 그만큼 판매 인센티브는 줄고 판매단가는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경우 대당 인센티브가 전년대비 39% 줄어든 1000달러 선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보면 현대차가 매출 20조5190억원(10.7%↑), 영업이익 2조1265억원(71.9%↑), 당기순이익 2조25억원(38.0%↑)을, 기아차가 매출 10조9626억원(8.7%↑), 영업이익 8258억원(16.8%↑), 당기순이익 7904억원(3.5%↓)을 기록했다.
합하면 매출 31조4816억원, 영업익 2조9523억원, 당기순익 2조7929억원이다.
역시 전년대비 증가했으나 올 평균 증가치 및 증권사 전망치에는 다소 못 미쳤다. 이재록 기아차 재경본부장은 “신차 및 브랜드에 대한 대규모 마케팅, 광고비가 일시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목표 697만2000대= 현대ㆍ기아차의 올해 목표는 697만2000대다. 현대차는 426만대, 기아차는 271만2000대를 각각 목표로 내걸었다. 그룹은 올 초 올해 전년대비 6.1% 늘린 70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최근 수 년 동안 부진했던 미국-일본 브랜드의 공세와 미국-유럽 시장의 불안정한 경기 상황을 반영, 판매확대보다는 내실다지기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이원희 부사장은 “글로벌 시장 수요가 전년대비 3.6% 늘어난 7620만대로 예상되는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품질에 주력하며 내실을 다져 이후를 준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전체적인 목표는 보수적으로 잡았지만 유럽 시장에서만은 공세에 나선다. 현지 업계 구조조정 조짐이 보이는 만큼 시장점유율 확대 기회가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현대차는 유럽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15.4% 늘어난 46만5000대, 기아차는 22.8% 늘어난 35만6000대로 잡았다. 총 82만1000대. 올해 유럽 승용차 시장 전망치인 1445만대의 5.7%에 해당한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유럽시장 점유율은 5.1%였다.
국내를 포함한 다른 시장의 경우 올해와 비슷하거나 한자릿수 이내의 판매증가를 목표로 잡았다.
내수시장에선 수입차 공세를 막는데 총력을 다한다. 지난해 6.8%(10만5000대)였던 수입차 점유율은 올해 7.9%(약 11만9000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는 수입차의 약점인 높은 수리비와 보험료, 중고차가치의 빠른 하락을 공략하는 마케팅을 펼친다. 기아차는 올 4~6월 오피러스 후속 모델인 K9을 출시한다. 이재록 부사장은 “현대차 제네시스와 에쿠스 사이 가격대로 출시, 월 2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라며 “고급 수입차급 경쟁력을 갖춘 만큼 내수점유율 상승 및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했다.
올해 생산계획은 현대차가 올 하반기 중국 3공장과 브라질 공장을 완공한다. 기아차는 하반기께 중국 3공장을 착공한다. 이재록 부사장은 “’기아비전 2016’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있다”며 향후 추가 증설 가능성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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