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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 세종로 KT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4G LTE 런칭 행사에서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
일찍부터 데이터 수요 폭발을 예상하고 가상화 기술을 준비해온 KT가 선보인 기술이 워프(WARP)다.
서비스 이용자가 많을 수록 속도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 기지국을 하나로 묶어 가상화하면서 수요가 많은 곳은 출력을 강화하는 등 조절을 통해 망의 품질을 높이는 기술이 워프다.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데이터 전송 속도 저하 문제는 불거질 전망이다.
KT는 LTE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기술을 망 구축 초기 단계부터 적용하면서 서비스 고도화에 앞장서고 있다.
기존의 인프라를 활용해 쉽게 LTE망을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빠르게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커버리지에 있어서도 4월이며 서비스를 일찍 시작한 사업자와 차이가 없는 수준에 도달할 예정이다.
커버리지 확대와 함께 망 고도화를 함께 추진하면서 품질 향상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석채 KT 회장도 워프 기술의 장점을 알고는 직접 적용할 것을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KT 워프 기술이 적용된 시범 지사가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양재 지사다.
이곳은 가입자 9억명의 중국 차이나모바일과 5000명의 일본 NTT도코모 등이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준비와 보완을 위해 둘러본 곳이다.
두 회사는 KT와 같은 가상화 기술을 LTE 서비스에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LTE 서비스의 데이터 폭증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지난 2일 LTE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워프 기술을 도입했다.
◆CCC의 진화로 탄생한 워프(WARP)
가상화 기술이 적용된 KT의 LTE 워프 서비스는 클라우드커뮤니케이션센터(CCC)를 업그레이드한 기술로 기지국 용량과 경계지역 전송 속도를 높인 시스템이다.
LTE 워프는 트래픽 상황 및 가입자 분포에 따라 소프트웨어로 기지국의 지역별 용량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신기술로, 고속도로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차선을 더 늘리고 가변차선을 운용하는 것과 유사한 개념이다.
최대 144개의 기지국을 하나의 가상 기지국처럼 운용할 수 있어 기지국 용량을 80% 늘리고, 경계 지역에서 발생하는 간섭을 최소화한다.
KT의 LTE 기술 개발 과정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2009년 데이터가 폭증하는 핫스팟에서의 품질 저하를 해소하기 위한 가상화 기술이 KT 내부에서 제기됐으나 필요성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데이터 수요 폭증 현상을 체감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가상화 기술은 스마트폰 사용이 활성화되면서 힘을 받게 된다.
KT의 기지국 가상화 기술과 LTE가 만나면서 탄생한 서비스가 워프다.
워프 기술을 구현하는 1000개의 디지털유닛(DU)이 모여 10Gbps 속도의 인트라넷선을 통해 가상화 기술로 묶이면서 유기적인 조정이 가능해졌다.
DU가 외부로 분산돼 있으면 1Gbps 속도로 연결할 수 밖에 없다.
이같은 집중은 KT가 전국에 전화국을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가상화 서비스지만 공간적인 집적이 중요한 이유는 빠른 속도의 데이터 전송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3세대 통신에서 KT가 클라우드커뮤니케이션센터(CCC)를 통해 100개의 기지국을 집중했던 기술이 LTE 장비에서는 집적도가 1000개로 높아졌다.
한 개의 랙에는 144개의 DU를 조정하는 두뇌 역할을 하는 서버가 장착된다.
◆2013년까지 1000셀까지 가상화
KT는 6월까지 252셀, 2013년에는 1000셀까지 가상화가 가능한 기술을 개발해 서비스 품질을 더 높일 계획이다.
가상화를 위한 브레인 역할을 하는 워프 서버는 LTE 단말기가 많아 데이터 수요가 증가하는 곳은 자동적으로 출력을 높여 속도 저하를 막는 등의 역할을 한다.
많이 모여 있는 단말기를 적은 기지국 쪽으로 소프트웨어적으로 이동시키는 순간 이동 기술도 구현한다.
이 기술 때문에 광속을 뛰어넘어 빠르게 우주의 경계를 순간 이동한다는 뜻의 워프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는 워프의 광고에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와 제국군이 등장하는 배경이 됐다.
광고는 데이터가 몰리면 수요를 분산한다는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다스베이더와 제국군 복장의 캐릭터가 시내에 출현하면서 궁금증을 자아내는 해프닝이 연출되기도 했다.
워프 기술은 기지국 경계 지역에서 주파수 간섭으로 데이터 속도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한 쪽 기지국의 주파수 출력을 줄이기도 한다.
KT는 LTE 라디오유닛(RU)을 기존 설비에 꽂기만 하면 되는 등 쉽게 설치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춰 빠르게 망을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4월이면 KT가 전국 84개 시에 LTE 서비스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는 것은 이런 기반 시설 덕분이다.
플러그 인(Plug-in) 방식을 통해 기존 3G CCC의 무선 시설과 풍부한 광코어를 LTE에서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최단 기간에 최적의 LTE 망을 구축해 운용할 수 있다.
서울 전 지역에 LTE 상용망을 먼저 구축한 KT는 1분기 서울 수도권 및 광역시, 제주도를 포함한 26개시, 4월까지 전국 84개 모든 시와 고속도로, KTX 구간 등 인구 대비 92% 커버리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KT가 보유한 40만Km에 달하는 광코어를 기반으로 워프 기술을 구현하고 있다.
CCC로 집중화를 기했던 KT는 LTE 워프를 통해 두뇌 역할을 하는 서버를 갖춰 신경망인 광코어를 통해 기지국을 조정하는 등 서비스 품질을 높였다.
이같은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KT는 해외 진출도 노리고 있다.
KT는 가상화 기술을 활용한 워프를 도약의 기회로 삼을 방침이다.
올해 3조5000억원의 투자하면서 LTE와 3G 등 무선망 확충에 대한 투자비는 늘리고 유선망 투자는 줄일 계획이다.
올해 안에 LTE 가입자 400만명을 확보할 계획인 KT LTE 서비스의 특징은 LTE와 와이브로(WiBro)를 결합해 월 5000원에 30GB까지 쓸 수 있는 서비스와 19만개 접속지점(AP)의 올레 WiFi존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월정액 3만4000원에서 10만원까지 패키지형 요금제 7종류로, 6월말까지 가입하면 KT 휴대폰간 음성 통화를 제공해 LTE-520 요금제는 1000분, LTE-620 요금제 이상은 3000분에서 1만분까지 제공한다는 점도 차별화됐다.
처음 3개월 동안에는 기본 데이터 제공량의 20%를 더 제공하는 세이프존 서비스도 시행해 2월말까지 프로모션 기간동안 가입하면 4월말까지 여기에 50%를 더해 70%를 추가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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