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화 추세를 보이면서 보험료 인하 논의가 시작된 데 이어 구체적인 인하폭이 거론되면서 현실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올 1월 삼성화재에 지난해 1~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근거로 보험료 인하 여력을 타진했다.
삼성화재는 당시 손해율이 전년 대비 감소한 점과 70% 초중반대의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약 1.5~1.9%의 인하폭을 제시했다.
금감원은 손보업계 선도회사인 삼성화재에만 보험료 인하 여력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딩컴퍼니인 삼성화재가 보험료를 내리면 다른 손보사들이 자연스럽게 인하행렬에 동참하는 관행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자동차사고가 증가하는 겨울철과 마일리지 자동차보험 출시 시기가 맞물리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은 차량 운행거리가 짧으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특약으로 주행거리와 사고확률 간 비례식을 적용해 주행거리가 일정 기준 이하일 경우 보험료를 할인 해준다.
삼성화재를 비롯한 주요 손보사들은 지난해 12월부터 마일리지 자동차보험 판매에 들어갔으며 가입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는 듯 보였던 손해율 역시 겨울 들어 빙판길 사고 등 각종 자동차사고가 늘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이미 마일리지 자동차보험 출시로 어느 정도 손해를 감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겨울이라는 계절적 특수성까지 겹쳐 손해율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역시 기존 1%대 보험료 인하 입장을 바꿔 신중 검토론을 펴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보험료를 2~3% 낮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겨울철 리스크와 마일리지 자동차보험 판매율 등의 영향을 고려해 보험료 인하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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