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프로배구 승부조작 수사 현역선수로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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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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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프로배구에서도 승부조작 범죄가 일어난 것으로 밝혀지며 이에 대한 파장 또한 주목된다. 작년 K리그를 휩쓴 승부조작의 상처가 배구계서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8일 대구지검 강력부(조호경 부장검사)는 2009~2010시즌 프로배구 V-리그 당시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로 전직 배구선수 염모(30)씨와 브로커 강모(29)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2010~2011시즌까지 V-리그 남자부 KEPCO45의 리베로로 뛰던 염 씨는 불법사이트에 거액을 배팅한 브로커 강 씨의 부탁을 받고, 3~4차례 경기를 뛰며 수익금을 분배받는 방식으로 승부조작에 적극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불법 스포츠 도박의 수사 과정에 프로배구 선수가 연루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 프로배구계에서 승부조작 사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현재 검찰에서 수사 중인 전·현직 배구 선수는 3명으로 알려져 있다. 한 명은 KEPCO45 현역 선수이며 다른 한 명은 염 씨처럼 KEPCO45 선수로 활약하다 퇴직 후 일반 직원으로 일하는 경우다. 다만 염 씨 외의 두 명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인 지는 정확히 확인된 바가 없다.

이와 관련 대구지검 관계자는 아주경제와의 전화 통화에서 "현역 선수가 관련된 데다 아직 수사를 마치지 않은 상태로, 정확하게 알려줄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검찰은 이들 외에도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전방위로 수사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특히 현역 선수로도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재 시즌 중인 프로배구는 불똥이 튀지나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앞서 작년 프로축구에서는 47명(선수 40명, 선수출신 브로커 7명)이 가담된 초대형 승부조작 사건이 벌어져 파문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일부 선수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달 31일 염 씨가 경기를 마친 후 바로 체포된 사실을 듣고 각 구단에 공문을 보내 승부조작 연루 혐의가 있는 선수를 자체적으로 조사하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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