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일 9일 외국인 대량매도 여부 주목...환율 1100원대 붕괴 초읽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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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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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다시 회복했지만 9일 옵션 만기일을 무사히 지날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100원대에 다가가면서 외국인들이 주식을 대량으로 내다 팔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 그간 국내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자금이 대부분 단기 차익을 노리고 들어 왔던 터라 주식 양도차익은 물론 환차익을 위해서라도 주식을 대거 내다 팔 것이란 분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8조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이 사들인 주식 자금 규모는 달러 환산 약 76억달러로 지난 1월 한국 무역수지 적자 20억달러의 3배를 넘는 규모다.

외국인들이 사들인 주식 가운데 7조원 가량은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유입됐다. 현재 누적된 순차익 잔고는 지난달(-2900억원)에 비해 대폭 늘어난 2조3000억원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2월 옵션 만기일인 9일 프로그램 매물 폭탄이 쏟아질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다.

특히 환율이 1100원대 붕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이 매수세를 시작했던 지난 10일 이전 원-달러 환율은 1160원대였으나 8일 현재 환율은 1115원으로 그만큼 외국인들이 환차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지난해 8월 유럽재정위기가 본격화되기 이전의 환율이 1060원이었다는 점에서 외국인이 1100원대에 다가가는 것을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 옵션만기는 조용히 지나갔지만 지금은 환차익이 가능한 상황"이라며“최근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자금이 차익거래(선물과 현물의 가격 차이를 이용해 투자 수익을 얻는 것)로 30% 정도 들어왔기 때문에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100원 정도로 떨어지면 이 물량을 청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가 예상한 청산매물은 1120원에서 경계 물량은 4000억~7000억원, 1100원에선 최대 2조원에 달한다.

지난 2010년 11월 옵션만기일과 상황이 유사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당시와 지금의 순차익잔고 흐름이 유사하다“며 ”당시 순차익잔고가 외국계로 인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다가 미국 연준리(FRB)가 국채 매입에 나설 즈음인 옵션만기일에 대량의 매물이 출회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과도한 우려는 금물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외국인 자금이 일시에 밀려 들어왔다고 해서 무조건 우려할 일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돈에 꼬리표가 없는 만큼 장기·단기 여부를 단정할 수 없지만 장기성 자금일 것이라는 추측에 힘을 싣는 징후도 많다"며 "2조원대의 단기자금이 부담스럽지만 전부 한꺼번에 빠져 나간다고 해도 최근 양호한 베이시스 흐름을 확 바꾸진 못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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