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주년 맞은 씨티銀 "고객을 세계로, 세계를 고객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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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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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크람 팬딧 씨티그룹 CEO, 아시아 순방국 중 한국 첫 방문

7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씨티은행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 중 비크람 팬딧 씨티그룹 회장(앞줄 가운데)과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오른쪽에서 두번째), 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맨 오른쪽) 등이 박수를 치고 있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세계적인 금융그룹 미국 씨티은행이 탄생 200주년을 맞아 서울에서 세계 처음으로 기념행사를 가졌다.

씨티그룹은 지난 1812년 뉴욕에서 ‘뉴욕 씨티은행’이라는 이름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당시 자본금은 200만 달러로, 씨티은행은 수출금융, 무역금융을 지원하는 전문은행으로 시작했다.

이후 1998년 씨티은행의 지주회사인 씨티코프가 미국의 4대 보험ㆍ증권그룹인 트래블러스와 합병하면서 세계 최대의 금융그룹인 ‘씨티그룹’이 출범했다.

씨티그룹의 비크람 팬딧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아시아의 씨티은행을 순방중이다. 그 첫 방문지가 바로 한국이 됐다.

◆ 한국씨티은행, "한국 경제발전 역사의 산 증인"

팬딧 회장은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 호텔에서 임직원 및 주요 고객들을 초청한 가운데 열린 ‘씨티은행 탄생 20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신제윤 기획재정부 제1차관,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이종구ㆍ조윤선 새누리당 의원,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등 각계 인사들과 주요 기업 고객을 비롯한 초우량고객(VVIP)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신 차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을 언급하며 “세계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탄생할수록 오래 간다”고 말했다. 씨티은행이 탄생한 1812년은 영ㆍ미 전쟁이 발발한 해다.

전광우 이사장 또한 축사에서 “씨티은행이 1967년 한국에 들어온 후 포항제철(현 포스코) 설립에 큰 기여를 했으며, 우리나라 건설사들의 해외 진출에도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인사말을 통해 "씨티의 200년 역사를 보면 씨티의 DNA에는 글로벌, 그리고 새로움에 대한 도전정신이 새겨져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이 1인당 국민소득 150달러일 때 씨티그룹이 진출해, 한국경제의 성장발전 과정을 지켜본 산 증인이자 기여자라는 것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하 행장은 "여러 가지 새로운 선진 금융서비스를 도입하여 기업 및 투자고객들은 물론이고 개인고객들께 보다 경쟁적인 환경에서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드리는 효시가 되었다는데 큰 보람을 느낀다"며 "글로벌 씨티로서 “고객 여러분을 세계로, 세계를 고객 여러분께”라는 정신으로 여러분의 글로벌 금융 수요를 만족시켜 드리는 충실한 길라잡이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비크람 팬딧 회장은 "전 세계는 여러 측면에서 분화하고 있지만, 우리의 역할은 전 세계를 연결하는 것"이라며 "즉 융합을 추구하고, 우리의 금융 역량이 고객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씨티 그룹의 역할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0년은 긴 시간이지만, 고객의 지원 없이는 단 한 해도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며 말미에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라고 끝을 맺었다.

◆ 비크람 팬딧 CEO “한국은 전략상 중요한 시장”

이날 행사에 앞서 팬딧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선진국의 제로금리 추세와 달리 이머징마켓은 금리가 높고 국제 무역과 글로벌 자금흐름이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 또한 이에 따라 전략상 중요한 시장임을 강조했다.

한국씨티은행은 1967년 처음 문을 연 이래, 지난 45년간 6000명의 직원과 220개 지점을 가진 은행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씨티그룹이 비용 절감 차원에서 대규모 감원을 실시하는 것과 관련, 국내에서도 대규모 구조조정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씨티그룹은 최근 올해 1분기 내 450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팬딧 회장은 “한국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현재 미국본사에서 진행중인 변화의 타깃은 한국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전세계적으로 금융권 내 감원이 이어지는 데 대해 그는 “경쟁력 유지와 고객 지원을 위해서 구조조정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처럼 국내총생산(GDP)의 50% 이상이 수출에서 발생하는 국가라면 특히 세계 교역량을 늘리는 등 세계화에 집중하고, 민관 파트너십 강화 및 안전한 금융시스템 유지 등으로 실업률을 줄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말 한국씨티은행이 1300억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해 논란이 인 데 대해 그는 “수익을 창출하면 해외에 진출할 한국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수익을 재투자할 수도 있다”며 글로벌 시스템의 이점에 따라 한국 기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그는 소비자금융의 혁신을 언급하며 “한국의 디지털 환경 발전에 발맞춰 새로운 방식의 고객군 창출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문을 연 24개의 스마트 뱅킹 지점의 성장세를 증대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는 “소비자금융 혁신의 대표적인 예가 자동화기기(ATM)”이라며 “구글의 전자지갑 서비스에도 씨티가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970년 씨티은행은 세계 최초로 ATM을 설치한 바 있다.

한편 비크람 팬딧 씨티그룹 CEO는 1957년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나그푸르 출생으로, 미국 콜롬비아대 전기공학과를 3년만에 졸업했다. 지난 2007년 12월 씨티그룹 최초의 인도계 CEO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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