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 쑤는 공모형 PF 사업하기 나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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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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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당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차질 빚어<br/>일부 발주처·사업자간 협의로 위기 돌파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공모형 프로젝트 파이낸싱(PF)사업이 대거 구조조정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는 곳도 적지 않아 눈길을 끌고 있다.

공모형 PF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이 토지를 제공하고, 민간이 출자한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PFV) 또는 특수목적법인(SPC)이 추진하는 사업이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전국에서 추진 중인 공모형 PF는 27개 사업, 총 74조6778억원에 달한다. 한 개 사업당 2조7600억원 가량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셈이다. 하지만 상당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금 조달과 수익성 등의 문제로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

발주처-사업자 협의 및 자구노력으로 추진에 박차를 가하는 공모형 PF사업이 있어 관심을 모은다. 사진은 조만간 사업 정상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인 판교 알파돔시티 부지.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공모형 PF 조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추진이 지지부진한 PFV의 사업 정상화에 나섰지만 실효성에 대한 전망은 아직까지 분분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일부 사업지는 자금 조달 등에 큰 무리를 겪지 않으면서 순조롭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곳이 대부분이지만 발주처와 사업자간 원만한 협의와 자구노력 등으로 어려움을 돌파하면서 PF사업의 성공 신화를 쓰고 있는 곳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LH가 발주한 판교 복합단지(알파돔시티)는 4조8000억원이 투입되는 대표적인 공모형 PF 사업이다. 한때 토지 중도금 납부 지연 등으로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도 처하기도 했으나 주상복합 우선 개발, 업무용 빌딩 선매각 등 발주처와 PFV간 협의를 발판으로 정상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알파돔시티 관계자는 "현재 토지 대금 조달 문제가 대부분 해결된 상태"라며 "사업 정상화를 위한 출자사들의 협의도 막바지에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광주 수완지구에서 추진 중인 복합쇼핑몰 개발사업도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07년 착수한 이 사업은 2009년 1단계로 쇼핑몰이 문을 연 데 이어 이달 말 중 2단계 개관 후 회사청산 등 사업 마무리 절차에 들어간다.

이 사업을 진행했던 롯데 컨소시엄 관계자는 “사업비가 크지 않았고 롯데쇼핑이 운영을 맡기로 해 부담이 덜했다”고 전했다.

SH공사는 은평뉴타운에 들어서는 복합단지인 알파로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참여한 이 사업은 올 상반기 중 착공 및 분양이 예정돼 있다.

SH공사가 시행하는 서울 동남권 물류단지 사업의 경우 토지를 임대 형식으로 사업자에게 제공해 자금에 대한 부담을 낮췄다. 이곳에는 물류터미널과 집·배송센터, 물류창고 등이 들어서는데, 현대건설 등 컨소시엄은 30년간 운영해 투자비를 회수한 뒤 서울시에 기부채납하게 된다.

부산에서는 부산항만공사가 발주한 부산항(북항) 재개발사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의 사업자로 나선 GS건설 컨소시엄은 2단계로 나뉜 변경인허가 작업 중 1단계 변경인허가를 취득한 후 연내 사업협약 및 SPC를 설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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