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주유소 확장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다음달에는 유류 전자상거래가 개설돼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경부고속도로 기흥휴게소에 국내 두 번째 알뜰주유소가 문을 열면서 본격적인 알뜰주유소 확장의 신호탄을 쏘았다.
곧이어 10일에는 서울에서 처음으로 알뜰주유소가 개점하고 수도권 및 광역시 소재 10여개소가 이번주 안으로 영업을 개시할 전망이다.
다음주 중에는 농협주유소도 알뜰주유소 전환을 본격화해, 이달 내 총 알뜰주유소 250여개가 개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파격적인 할인혜택의 알뜰주유소 전용카드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정유사 계열 주유소가 자가폴 주유소보다 앞서는 가장 큰 강점 중 하나가 할인카드였던 만큼 이번 카드 출시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알뜰주유소 할인카드는 정유사 제휴카드의 평균적인 할인 수준(리터당 50~60원)을 훨씬 뛰어넘는다.
지난 8일 우리은행이 출시한 ‘알뜰주유소 우리V카드’는 알뜰주유소에서 사용 시 최대 리터당 120원까지 할인된다. 또 농협도 내달 리터당 최대 200원이 할인되는 알뜰주유소 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에는 또 유류 전자상거래도 개장한다.
당초 거래 참여자가 적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지만, 알뜰주유소의 빠른 확장이 예상되며 잠재적 구매자가 느는 추세다. 정부도 거래에 참여하는 공급자에게 공급가액의 0.3% 세액 공제 해택을 내거는 등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거래소는 전자상거래 개장으로 공급자간 경쟁이 자연스럽게 유발되면서 리터당 10원 정도의 가격 인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대해 대리점업계 관계자는 “얼마나 경쟁력 있는 가격의 현물이 시장에 나올지 미지수”라며 “휘발유는 가격인하 여지가 적지만 경유는 제법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알뜰주유소는 주유소 등 소매 경쟁에, 전자상거래는 정유사 등 공급자 간 경쟁에 초점을 맞춘다. 석유유통 전단계에 걸쳐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반영된 것이다.
알뜰주유소를 반대해온 주유소는 현재 한국주유소협회를 중심으로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달리 전자상거래에 대해서는 공급자 간 경쟁을 유도하는 것이어서 반대할 이유가 없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고 있다.
주유소업계 관계자는 "정유사와 공급계약이 맺어져 있는 주유소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현물을 가져다 쓰기 힘들다. 정부가 이 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라며 "과거 실폐 사례도 있어서 주유소가 별반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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