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에브라(오른쪽, 31, 맨유)의 악수 제의를 뿌리친 '인종차별 발언 가해자' 수아레스(왼쪽, 25, 리버풀). [이미지 = 스카이스포츠]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인종차별 발언을 통해 논란을 낳은 루이스 수아레스(25, 리버풀)는 끝내 파트리스 에브라(31, 맨유)의 손을 뿌리쳤다.
리버풀FC(이하 '리버풀')의 공격수 수아레스는 11일 오후(이하 한국시각 기준)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트에서 치러졌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경기에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자신이 인종차별성 발언을 했던 이유로 8경기 출전을 못한 징계 경험을 줬던 클럽과의 경기였다.
그러나 수아레스는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맨유와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원정팀인 리버풀 선수들이 홈팀 맨유 선수들과 악수하는 순간 수아레스가 에브라의 악수하기 위해 내민 손을 거부한 것이다.
분노한 에브라는 자신을 지나치고 자신의 옆에 있던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와 악수하는 수아레스의 팔을 잡아당겼다. 하지만 수아레스는 또 다시 에브라를 거부했다. 이번에는 에브라를 보지도 않았다.
이날 경기에 앞서 리버풀의 케니 달글리시 감독은 "수아레스는 에브라를 포함 맨유 선수들과 악수를 나눌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수아레스를 둘러싼 논란을 끝내기를 바람이 담긴 발언이었다. 하지만 수아레스는 끝내 에브라와의 악수를 거부했고 이번 논란은 계속 이어지게 됐다.
수아레스는 에브라에게 인종차별 발언 자체를 한 적 없다고 줄곧 주장한다. 수아레스는 이날 경기 전 현지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에브라와 긴장감이 일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별다른 사건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잊겠다. 평상심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맨유는 웨인 루니의 후반 시작 직후에 연이어 터진 골로 '1-2'의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서 이긴 맨유는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승점 58점)를 꺾고 선두(승점 57점)에 올랐다.
반면 '10승 9무 6패'의 리버풀은 승점 39점으로 리그 7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에서 이겼다면 리그 5위로 오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웠다. 리버풀은 뉴캐슬과 승점이 같으나 골득실서 앞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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