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채 선물시장은 연이은 외인들의 팔자세에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금리 하락기에 외국인들이 국채 선물시장에서 순매수를 나타냈으나 3년국채 금리의 기준금리 대비 스프레드(가산금리)가 낮아지면서 순매도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3년과 10년 국채 선물 투자자별 거래대금을 집계한 결과 3년 국채 선물에서는 외국인은 7조6544억원을 순매도 했으며 10년물에서는 1790억원어치 팔았다. 각각의 국채선물 전체시장에서 외인들의 비중은 10.99%, 8.51%였다.
반면 올 들어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조7400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이 기간 국채 현물시장(장외)에서도 외국인은 3조3543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내면서 통안증권 2조3787억원, 국채 9517억원을 샀다.
전문가들은 경기둔화에 대한 전망이 여전하기 때문에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인플레이션 경계 유지로 인해 채권금리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이지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8개월째 3.25%로 동결했으나 이미 시장에서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지고 있어 외국인의 3년물 내외 영역의 국내채권 투자는 적극적으로 이뤄지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박혁수 현대증권 연구원도 "시장금리는 11월 이후 박스권을 탈피할 모멘텀 부재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엇갈린 호재와 악재가 시장금리의 일방적인 상승이나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주가 흐름과 외국인 선물매매에 연동되어 좁은 범위에서 등락하는 천수답 장세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재형 동양증권 연구원은 "외인은 대량으로 국채선물을 매도하고 있지만 체감적인 금리 상승강도는 강하지 않다"며 "이는 펀딩구조의 변화와 연관된 움직임이지 투자자산의 변화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0일 3년국채 선물 3월물은 전날보다 0.08(0.01=1틱=1만원) 상승한 104.26으로 거래를 마쳤으나 전날 104.18로 최근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10년국채 선물 역시 전날보다 0.07 오른 109.74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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