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그리스 정부, 한숨 쉬는 그리스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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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1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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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그리스 의회가 시민들의 극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긴축재정안을 통과했다. 2차 구제금융프로그램 받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오는 15일에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 2차 구제금융프로그램에 대한 최종 승인여부가 이뤄질 전망이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장관은 이날 표결에 앞서“12일 의회가 긴축 조치들을 승인해야 오는 15일 예상되는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으로부터 구제금융 집행의 청신호를 얻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그리스 의회는 13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임금·연금 삭감, 고용 감축 등 혹독한 긴축안에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했다.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프로그램은 1300억 유로의 구제금융 지원과 민간채권단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 2000억 유로 가운데 1000억 유로를 덜어내는 민간채권단 손실분담(PSI)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통해 국내총생산(GDP)대비 160%인 정부부채 비율을 2020년까지 120%로 줄인다는 목표다.

구제금융 1300억 유로 가운데 300억 유로는 성공적인 PSI를 위해 쓰인다. 그리스는 다음달 20일 145억 유로의 국채가 만기도래하기 때문에 구제금융이 절실하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재무장관은 PSI를 위한 국채교환을 17일까지 요청하고 내달 5일까지 국채교환 절차를 완료해 만기 채권에 대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하겠다는 계획이다.

베니젤로스 장관은 이날 “오는 17일까지 정부부채 1000억 유로를 덜어내는 국채 교환 절차를 공식 시작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스는 민간채권단과 PSI협상을 통해 민간채권이 보유한 2000억 유로 규모의 그리스 국채를 30년 만기 장기채권 700억 유로와 300억 유로의 현금을 지급하는 조건에 합의했다. 민간채권단의 손실률은 70%를 약간 상회한다.

따라서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프로그램을 최종 승인하면 그리스는 디폴트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그리스 정부는 성남 민심을 잠재워야 할 과제를 떠안게 됐다. 긴축안이 통과한 날 아테네에서 8만명, 테살로니키에는 2만여명이 모여 총 10만명 시민들이 시위에 참가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반대 시위는 코르푸·크레테의 섬을 비롯한 그리스 시내 곳곳에 번졌다.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며 극장 카페 등 건물들이 화재를 입었다. 일부 시위대들은 대리석 조각으로 경찰을 위협하고 의회에 잔입하려 했다. 경찰의 발포로 15세 청년이 피살되기도 했다.

이날 통과된 긴축안은 △최저임금 22% 삭감 △연금 삭감 △공무원 연내 1만5000명 감원 등 올해 33억 유로 포함 2015년까지 130억 유로의 재정을 감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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