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권 소송으로 이어진 삼성-CJ 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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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1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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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삼성과 CJ의 악연이 계속되고 있다.이번에는 상속권 소송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맏형 이맹희(81)씨는 14일 이 회장을 상대로 "상속분에 맞게 주식을 넘겨 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씨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부친이다.

이씨는 아버지가 생전에 제3자 명의로 신탁한재산을 이건희 회장이 다른 상속인에게 알리지 않았다"며 "'명의신탁을 해지한다'는 이유로 이 회장 단독 명의로 변경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이 회장에서 삼성생명 주식 824만주와 삼성전자 주식 20주 및 1억원을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를 상대로도 삼성생명보험 주식 100주와 1억원을 청구했다.

CJ와 삼성 간의 충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양측의 갈등은 지난 1994년 삼성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이 비서실 차장이던 이학수씨를 제일제당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보내면서 시작됐다. 이학수씨는 당시 이재현 회장을 이사회에서 배제시키려 했지만 제일제당 측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양사 감정의 골을 깊게 만든 사건은 최근 불거진 대한통운 인수전에서다. 지난해 6월 CJ가 대한통운 인수에 나선 가운데 삼성이 삼성SDS를 내세워 포스코와 손잡고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당시 재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과거 다소 껄끄러운 분위기에서 삼성을 떠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서로 자주 회동을 갖고 협력하는 듯했지만, 결국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한판 붙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CJ헬로비전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 시작을 앞두고 스마트폰 공급 문제로 문제를 빚었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단말지 공급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CJ헬로비전이 삼성전자 '갤럭시 넥서스'를 출시한다고 발표하면서 촉발됐다. 당시 양측의 갈등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마무리됐다.

한편 양사는 이번 소송과 관련해 개인 간의 문제라며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현재 사태 파악 중"이라며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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