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 주류산업협회 및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 희석식 소주의 총 출고량은 작년 32억 7225만병으로 전년대비 0.07% 감소했다. 이는 성인 1명이 평균 4.3일에 1병을 마신 셈이며, 비(非) 음주인구를 감안할 때 실제 술을 마시는 성인이 소비한 소주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로는 하이트진로가 15억 4270만병을 출고해 47.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국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롯데주류(5억 990만병, 15.6%))가 그 뒤를 이었다. 부산·경남지역 소주회사인 무학(4억 266만병, 12.3%)이 3위에 올랐다.
이어 ‘참소주’를 생산하는 대구·경북의 금복주, ‘잎새주’로 유명한 전남의 보해, ‘C1소주’로 유명한 부산의 대선주조, 충남지역 업체인 선양 등이 각각 점유율 8.1%, 5.7, 4.1%, 3.5% 씩을 기록하며 차례로 4, 5, 6, 7위를 차지했다.
출고량 기준으로 아직은 1위와 차이가 있으나 롯데주류와 무학의 상승세가 하이트진로를 맹추격 중으로 나타났고, 특히 롯데주류는 2006년 ‘처음처럼’이 출시된 이후 처음으로 전국 시장점유율 15.6%를 기록, 롯데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15% 벽을 돌파했다. 소비자들에게 ‘알칼리환원수로 만들어 부드러운 소주’라는 점이 주효했다.
여기에 작년 인수한 충북소주의 점유율까지 합치면 소주시장에서 ‘롯데소주’의 점유율은 17%에 달한다.
3위를 기록한 부산·경남지역의 무학도 부산 터줏대감인 대선주조의 영향력이 약해진 틈을 타 저도소주 ‘좋은데이’를 앞세워 부산 시장을 공략해 매년 큰 신장세를 보이면 단숨에 전국 소주업체 3위로 올라서는 위력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수치상으로 지난 해 소주시장은 2010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업체별로 내실을 다지는 한 해였다”며, “조직통합을 마친 하이트진로가 서울·수도권 점유율 30% 가까이 성장 중인 롯데주류와 서울시장을 노리는 지방 소주사들의 협공을 어떻게 방어하는지가 올해의 중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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