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과 면담한 자리에서 “미국은 세계경제체제에서 모든 나라가 동일한 규칙을 바탕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데 중국과 협력하기를 바란다”며 “이는 미국과 중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무역의 흐름이 균형있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양국 간에 불거진 무역분쟁, 위안화 환율 절상 문제 등에서 중국이 글로벌 기준에 입각해 행동할 것을 촉구한 발언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하지만 “미국은 평화로운 중국의 번영과 성장을 환영한다. 이는 지역과 세계의 안정과 번영에 기여할 것이다. 지난 20년 동안 중국은 획기적으로 발전하며 힘과 번영을 낳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힘과 번영의 성장은 더불어 책임감도 커졌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이 세계 무대에서 더욱 큰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주기를 기대한다. 미국과 중국이 양국 국민들에게 더 나은 삶을 보장해줄 안정, 질서, 안보를 제공하기 위해 강한 협력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해선 미·중 양국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양국의 협력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에 상황들을 안정시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한반도나 이란과 같은 분쟁지역의 문제를 함께 다룬 일들이 포함된다”고 그는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인권 문제와 같은 핵심적 이슈에서 우리는 모든 인간의 권리와 열망을 구현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지속적으로 강조할 것”이라며 중국의 인권문제를 짚었다.
시진핑 부주석은 “미국 방문은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 주석의 합의사항을 이행하고 양국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양국은 상호 존중과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협력적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부주석은 “이번 방문기간 미국 사회의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고 싶다”며 “상호 이해를 깊게 하고 합의를 확대하며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국민간 우정을 심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 부주석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의 면담에 앞서 조 바이든 부통령과 만났다. 이 자리에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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