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금융기관이 3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신한금융은 2위권과의 격차를 벌리면서 독주 체제를 갖췄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1분기 3.63%, 2분기 3.65%, 3분기 3.59%, 4분기 3.47% 등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자산건전성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그룹 대손비용은 9257억원으로 전년 대비 30.9%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그룹 대손비용률은 0.73%에서 0.47%로 크게 낮아졌다.
건설·프로젝트파이낸싱(PF)·조선 등 부실화 우려가 있는 업종에 대한 철저한 리스크관리로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 1.62%까지 상승했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4분기 말 1.25%로 안정됐다.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지난해 순익 증가세를 이끌었다.
신한은행은 2조118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26.8% 증가했다. 연간 대출증가율은 지난 2009년 1.5%까지 하락했다가 2010년 5.0%, 2011년 9.0%로 회복세가 완연하다.
특히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각각 53%와 47%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NPL 비율은 지난해 4분기 1.09%로 전년 동기보다 0.22%포인트 낮아졌으며 연체율도 0.60%로 업계 평균을 하회하고 있다.
신한금융이 자랑하는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는 지난해에도 위력을 발휘했다.
전체 순이익 중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38%로 예년보다 다소 줄었지만, 다른 금융지주회사들의 은행 의존도가 90%에 육박하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선전한 셈이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875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비은행 계열사의 체면을 살렸다. 신한생명은 2369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삼성·대한·교보생명에 이은 업계 4위 자리를 굳힌 모습이다.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캐피탈,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도 증시 변동성 확대와 경기침체 등 각종 악재 속에서도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자산건전성 관리를 통해 대손비용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며 “안정적인 자산성장과 견고한 비은행 부분 이익 기여가 계속되는 등 그룹의 신용위험관리와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의 차별성이 더욱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신한금융의 독주 체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금융권 인사는 “신한금융의 리스크관리 능력은 예전부터 업계 최고 수준으로 정평이 나있다”며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로 국내 실물경제 위축이 예상되는 상황인 만큼 신한금융의 역량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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