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 일구회 공식 홈페이지 캡처]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프로야구 출신의 은퇴야구인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회장 이재환)는 최근 불거진 경기조작 사태에 대해 유감이라는 입장을 나타내면서 언론에 자극적인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일구회는 17일 발표 성명에서 "승부조작은 물론 경기내용 조작도 있어서는 안 되는 일로, 이는 31년간 프로야구를 지켜온 전 야구인과 야구를 국민적 스포츠로 인정하고 사랑한 팬들을 배신하는 행동"이라고 밝혔다.
이어 "검찰이 프로야구 현역 선수가 경기내용 조작에 가담한 정황을 포착했다면 신속, 정확하게 조사하기를 바란다"면서 야구인들은 검찰 조사에 협조할 것이며 만약 경기내용 조작이 사실로 밝혀지면, 연루된 선수들을 강력하게 제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다만 일구회는 "현재 드러난 사실은 몇몇 프로야구 선수가 불법 도박에 가담했다는 의혹 수준이고 당사자들은 부인하고 있다"며 "검찰도 구체적 정황이 나오면 수사를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라, 아직은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또한 일구회는 "극소수 프로야구 선수가 사설 도박에 가담했다는 의혹에 대해 침소봉대하는 언론을 강하게 우려한다"며 "검찰 조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자극적으로 보도하는 행태를 자제해줄 것"을 언론에 촉구했다.
다음은 일구회에서 발표한 성명서 전문.
'전야구인의 이름으로 언론을 주시한다'
한국 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회장 이재환)는 극소수 프로야구 선수가 사설 도박에 가담했다는 의혹에 대해 침소봉대하는 언론을 강하게 우려한다. 지난 14일부터 언론은 프로야구에서도 승부조작이 이뤄졌다며 연일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승부조작은 어떤 목적을 위해 인위적으로 승패를 조작하는 것이다. 현재 프로야구에 제기되는 의혹은 첫 타자 고의4구 등과 같이 경기내용에 조작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수준이다. 물론 승부조작이 아니라 경기내용조작도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이는 30여년간 프로야구를 지켜온 전 야구인의 정직한 땀방울과, 야구를 국민적 스포츠로 인정하고 사랑한 팬들을 배신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밝혀진 사실은 몇몇 프로야구 선수가 불법 도박에 가담했다는 의혹 수준이고 본인들도 이를 부인하고 있다. 대구지검은 오늘 현재로선 수사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다만 구체적인 정황이 나오면 수사 개시를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는 아주 원론적인 정례 브리핑을 했다. 이것은 언론 보도와는 달리 프로야구 선수가 브로커의 사주를 받고 경기내용조작이 있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의미다.
검찰은 프로야구 선수가 경기내용조작에 가담한 정황이 있다면 신속·정확하게 조사하기를 바란다. 이미 각 구단은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를 비롯한 우리 야구인들은 제 식구 감싸기를 할 생각이 전혀 없다. 경기내용을 조작한 것이 사실로 밝혀지면 강력하게 제재할 준비가 되어 있다.
또 언론은 검찰 조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자극적으로 보도하는 행태를 자제해줄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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