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상반기 주식시장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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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1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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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

최근 주식시장 상승세가 뜨겁다. 지금까지 2012년 상반기 주식시장에 대해 보수적인 전망이 지배했던 것과 사뭇 다른 양상이다.

필자 역시도 1월 증시 급등의 반작용을 우려했지만, 주식시장은 ‘걱정의 벽’을 타고 오르는 양상이다. 분명 펀더멘탈의 변화가 확인된 것은 없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펀더멘탈 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완전히 소멸되지 않았고, 유럽 금융부문의 부실이 명확히 들어나지도 않았다. 펀더멘탈에 기반한 모멘텀 지원을 받기 어려운 만큼 상반기 주식시장은 저항요인이 여전히 작지는 않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 2009~2010년 연평균 20조 이상 순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이 돌아온다면 상황은 크게 바뀔 수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저항을 언젠가 받겠지만, 상당기간 진행될 수 있는 금융장세에 대한 대비도 동시에 필요해 보인다.

지난 2000년 이후 우리는 여러 차례 유동성 랠리를 경험했다. IT버블로 미국경제가 침체됐을 때 미국은 정책금리를 1%로 낮춰 유동성 장세를 불러 왔다. 비록 그 부작용이 미국 부동산시장 버블을 만들어 2008년 금융위기를 초래했지만 아직도 2007년초 세계주가 상승에 대한 기억은 여전하다.

미국의 금리 수준은 이후 더 크게 낮아져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두 번에 걸친 양적완화 정책으로 유동성 효과는 더 크게 잠복해 있다. 이제 미국에 이어 유럽도 돈을 풀기 시작했고, 2012년 연초부터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만큼 유동성의 추가 공급 가능성은 내재돼 있고, 당분간 금리인상을 단행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을 확인하기 전이더라도 글로벌 주식시장의 상승여력은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이 시행 중인 무제한 유동성 공급(LTRO)은 간접적인 양적완화 정책이다. 유럽 신용위험을 완화시키기 위해 취한 이 조치로 국채시장은 안정되고 있고 금융지표 개선은 확산되고 있다. 추가 유동성 공급이 가시화 된다면 유럽 주식시장도 상당 기간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유럽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여전히 높고, 달러화 약세가 세계 증시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유럽은행들의 부실 가능성은 여전히 잠재돼 있다. 지난해 스트레스 테스트 당시 낮은 자본비율(6%)을 통과한 91개 은행들이 2013년부터 시행되는 바젤Ⅲ를 충족시킬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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