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권태신 농협금융지주 대표 거론에 "결사반대"

권태신 거론에 금융노조"기준에 전혀 부적합"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다음달 2일에 출범하는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권태신 국가경쟁력 위원회 부위원장이 거론되면서 금융노조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현재 지주 회장 후보자를 선임하는 특별 인사추천위원회에서 신임대표 인선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 자리에 권 부위원장이 언급되며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금융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높은 수준의 도덕성이 요구될 뿐만 아니라 정권으로부터 농협의 자율성을 지켜낼 수 있는 인사여야 한다. 권태신 부위원장은 이런 최소한의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인물"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이어 "국가조직이 아니라 농민들을 위해 존재하고 농민들을 위해 운영돼야 하는 농업협동조합 임원에 정부가 감 놔라 배 놔라 할 권리는 없다"며 "농협을 금융지주와 경제지주로 쪼개고 정부가 현물을 출자할 때부터 낙하산 구태는 이미 예견됐던 것"이라고 규탄했다.

또한 권 부위원장에 대해서 노조는 "노무현정권 하에서는 부동산정책기획단을 책임지고 있으면서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있고, MB정권 하에서는 국무총리실장 재직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이른바 영포라인이 주도한 민간인 불법사찰의 배후로 지목됐던 인물이기도 하다"며 비난했다.

노조는 정부가 농협의 경영 및 운영에 간섭할 권한이 없다고 강하게 못박으며, 권 부위원장 인사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