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디스크도 비수술적 치료 가능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무역업에 종사하는 황종호(40)씨는 몇 달 전부터 목을 젖히거나 돌릴 때 뻐근함을 느꼈지만 피곤해서 그럴 것이라 생각하고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았다.

이런 증상이 계속되자 찜질 등을 해봤지만 통증이 점점 심해져 결국 병원을 찾았다.

진단명은 목디스크. 수술이 필요하다는 말에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

최근 머리나 목,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부쩍 늘고 있다.

대부분은 두통이 심하면 진통제를 먹고 어깨가 아프면 근육이 뭉쳤거나 오십견이라고 판단한다.

이로 인해 초기에 치료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고 목디스크 판정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목디스크는 초기엔 목 통증만 느껴지지만 점차 튀어나온 경추추간판이 팔로 가는 신경을 압박하면서 목을 거쳐 어깨, 팔, 손에 저린 통증이 나타나고 두통까지 동반될 수 있다.

방치할 경우 마비까지 올 수 있는 질환이다.

목디스크라고 진단을 받으면 수술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치료를 미루기도 한다.

목은 다리까지 가는 중요한 신경다발인 척수가 지나가는 부위다 보니 수술을 하기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목디스크로 통증이 심하더라도 참고 버티다 증세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흔하다.

곽상원 부민서울병원 과장은 “목디스크 치료를 일찍 시작하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운동치료 같은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고 말한다.

비수술적 치료에는 경추신경성형술이 있다.

경추신경성형술은 영상촬영장비(C-arm)을 통해 직접 보면서 카테터를 디스크와 신경 압박 부위까지 집어넣어 유착되거나 눌린 신경을 풀어준다.

또한 약물을 주입해 염증과 부종, 주변조직과의 유착을 제거한다.

무엇보다 전신마취가 필요 없으며, 흉터도 없는데다 수혈할 위험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