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최재경)는 지난 25일 하이마트 경영진 비리와 관련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 본사와 계열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중수부는 이날 오후 하이마트 본사와 계열사, 선종구 회장 자택 등 5~6곳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회계장부·경영자료·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중수부는 선 회장 등 경영진이 1000억원대의 회삿돈을 횡령한 뒤 해외로 빼돌려 거액을 탈세한 정황을 포착하고 증거 확보를 위해 이날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이달말 1차 입찰을 진행하면서 본격화 될 예정이었던 하이마트 인수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하이마트 매각은 지난해 11월 하이마트 대주주인 유진기업의 유경선 회장과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 간의 경영권 다툼으로 시작됐다.
두 회장이 하이마트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각자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모두 매각해 새 주인 찾기에 나서게 된 것이다.
이에 지난해 12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주요 기업들에 투자안내문을 발송, 롯데·신세계·홈플러스 등이 인수를 위한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2대 주주인 선종구 회장의 하이마트 매각 지분은 17.37%로 전체 매각 지분 65.25%의 3분의 1이 넘는다.
하이마트 매각 지분은 최대주주인 유진기업(31.34%)·3대 주주인 에이치아이컨소시엄(5.66%)·아이에이비홀딩스·유진투자증권 등이 지분을 갖고 있다.
이에대해 유진기업 관계자는 "당혹스럽다"며 "당장 매각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 검찰 수사 결과를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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