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대출시장 71%, 예금 81%...과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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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2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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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희준 기자)5대 금융지주가 국내 시장의 대출과 예금을 70% 이상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과점에 의한 소비자 보호가 우려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다음달 2일 출범하는 농협금융지주와 함께 KBㆍ신한ㆍ우리ㆍ하나 등 5대 금융지주 계열 은행의 대출시장 점유율(작년 9월말 기준)은 71.4%에 달했다.

또한 예금시장 점유율은 854조원의 원화예금 중 687조원을 차지해 무려 80.6%에 이른다.

점포 수도 마찬가지다. 7525개의 전국 은행 점포 중 5563개(73.9%)는 5대 금융지주에 속한다.

지난해 12조원의 은행권(18개 은행) 총 수익 중 금융지주 계열 9개 은행의 순익이 10조1000억원(84.4%)에 달한다. 신한금융의 순익은 3조원을 넘었고, 우리, KB금융도 각각 2조원을 넘었다.

특히 이같은 금융 과점 양상은 금융지주사 체제로 재편되고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주택은행은 국민은행에, 조흥은행은 신한은행에 합병됐다. 평화은행은 우리은행에, 서울은행과 외환은행은 하나금융에 인수합병됐다.

지방은행도 경남과 광주은행이 우리금융에, 제주은행이 신한금융에 인수됐다. 그 결과 은행권은 `5대 금융지주 천하’로 재편됐다는 분석이다.

신용카드 시장도 금융지주사들이 장악하고 있다.

2007년 LG카드를 합병한 신한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23%에 달한다. KB국민카드(14%), 외환카드와 한 식구가 된 하나SK카드, 우리카드 등을 합치면 금융지주 계열의 점유율은 50%를 훨씬 넘는다.

이같은 5대 금융지주의 시장 장악은 금융소비자에게 불이익으로 남게 됐다. 과점 체제가 확고해지면서 경쟁할 필요가 사라졌기 때문에 대출이자, 수수료 등은 높이면서 예금이자는 낮출 수 있게 됐다.

금융소비자연맹의 조남희 사무총장은 “금융지주사들이 사상 최대의 순익을 거둬들였다는 것은 그만큼 금융소비자에게서 차액을 많이 챙겼다는 의미다”고 지적했다.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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