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갤러리, 텅 빈 듯한 전시장 '뺄셈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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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0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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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자인의 덕목'展 3월 20일까지

학고재 갤러리 '디자인의 덕목'전에 함께 선보인 추사 김정희의 '판전'(왼쪽)과 프랑스 
디자이너 피에르 샤르팽의 현대 디자인 가구 'Faro Storage'.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디자인의 덕목'이 무엇일까.

서울 소격동 학고재갤러리에서 가구와 회화작품을 통해 디자인이 지향하는 덕목을 생각해보는 전시를 열고 있다.

군데군데 놓여진 작품들. 텅빈 듯한 전시장은 '뺄셈의 미학'을 그대로 보여준다.

한국전통가구, 현대 디자인가구와 함께 걸린 모노크롬 회화들은 절제된 아름다움이 더욱 빛난다. 강화반닫이와 책가도, 추사 김정희의 현판 탁본과 이우환 정상화 프랑수와 모렐레, 중국작가 천원지의 작품들이 선보였다.

무기교의 기교, 실용성과 심미성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작품들은 동서양의 경계를 초월해 가구가 갖춰야 하는 기본과 정신을 살펴볼수 있게 한다.

파란 원들은 중국작가 천원지의 회화 ‘Breath in, Breath out’(2007).

복잡성이 더해가는 요즘 단순함은 늘 화두다.

이번 전시에 소개된 가구들은 군더더기 없이 단순하고 깔끔한 형태로 미적 완성도를 보인다. 마르탱 세클리, 피에르 샤르팽, 제인스 얼반인등 유럽출신 디자이너들의 가구는 단순함을 통해 모던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학고재갤러리는 "단순함은 궁극의 정교함이기도 한다"며 "이 전시를 통해 시각적 여유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화려함과 혼란에서 벗어나 풍요롭고 깊이 있는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3월 20일까지. (02)720-1524

학고재 갤러리 '디자인의 덕목'展은 3월 20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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