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2009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3년간 전국 아파트 606만4241가구 전셋값 총액을 조사한 결과 690조1000억원에서 875조2000억원으로 185조1000억원 늘었다.
이는 올해 정부 예산 325조4000억원의 57%에 달하는 수준이다.
수도권은 같은 기간 467조3000억원에서 601조원으로 133조7000억원 올라 전국 증가액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이주 서울이 74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이 올랐고, 경기 41조4000억원, 신도시 14조1000억원, 인천 4조1000억원 순이었다.
시·군·구별로는 강남구가 3년전 31조7000억원에서 42조원으로 무려 10조3000억원이나 늘었다. 송파구(34조3000억원)·용인시(29조9000억원)·서초구(28조7000억원)도 각각 9조8000억원, 8조8000억원, 8조3000억원이나 늘었다.
신도시 중에는 분당이 5조6000억원, 인천에서는 부평구가 1조1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이들 지역의 전셋값 급등은 2009년초까지 이어진 잠실 일대 재건축에 따른 역전세난이 마무리되고, 보금자리주택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전세 대기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방의 경우 새 아파트 공급 부족에 따른 전셋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방 아파트 전셋값 총액은 2009년 222조8000억원에서 현재 274조2000억원으로 51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중 부산은 같은 기간 47조7000억원에서 63조6000억원으로 15조9000억원이나 올랐다. 경남은 8조1000억원, 대전 7조5000억원, 대구 5조원 각각 늘어났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최근 3년간 전셋값이 크게 올라 주거비 부담이 매우 커졌다”며 “매매시장 약세가 지속되면서 전세 선호 현상이 강해 전셋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