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삼국지 49 -충칭편> 3.장비는 명품조연 혹은 엄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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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1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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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진형 기자) 영화의 성공에는 감초 같은 조연의 연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삼국지에서 장비는 이런 감초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 유비, 조조, 손권, 관우와 같은 걸출한 영웅들 속에서 장비는 저돌적인 용감성과 무모할 정도의 충직함, 뜨거운 인간미를 가진 캐릭터로 묘사되고 있다.

본래 장비는 서화에 능한 사대부집 도련님이었다. 장비묘 곳곳에서 장비의 엄친아(?)면모를 볼 수 있었다. 안내원은 장비묘 2층에 있는 도원결의 장면을 묘사한 조각을 가리키며 “도원결의를 하는 모습 보이시죠?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도원이 어딘지 아세요?” 우리 취재진이 머뭇거리자 안내원은 “바로 장비집 뒷마당입니다. 푸줏간을 했던 장비는 경제적으로도 풍족했답니다.” 라고 설명하였다.

이 곳 장비묘에는 장비가 썼다는 서예작품이 보관되어 있었다.

장비가 쓴 시. 역동성과 힘참 그리고 친근함이 느껴진다.


漢將軍飛率精卒萬人(한장군비솔정졸만인)
大破賊首張郃於八蒙(대파적수장합어팔몽)
立馬勒銘(입마늑명)

한나라 장군 장비 정예병사 1만 명을 이끌고
적장 장합을 팔몽에서 크게 무찔러
말을 멈추고 글을 새긴다.

난장비럼 다른 사람이 쓴 시가 아니라 실제 장비가 쓴 것으로 장합을 물리치고 말 위에서 그의 무기인 장팔사모를 사용하여 벽에 한획 한획 새겼다고 한다. 반듯한 글씨 속에 숨겨진 장비의 지적인 면모를 읽을 수 있다.

이 밖에 장비의 딸 중 두 명이나 황후가 된점에 미뤄볼때 아비인 장비의 인물도 상상 처럼 아주 못생기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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