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시 대외사무처는 중국 음식의 표준적인 영문명 부재와 이로인한 외국인들의 음식점 이용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메이스이위안(美食譯苑) - 중국음식 영문이름 작명법'을 출간했다고 베이징르바오(北京日報)가 13일 보도했다.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주요 도시 호텔과 음식점들은 그동안 임의로 한자를 직역한 영문명을 사용해 왔으나 대부분이 번역상에서 실제 음식의 특성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엉터리 이름이어서, 조기 시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례로 중국의 '통즈지(童子鷄)'는 영계로 만드는 요리라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Chicken without sex(교배를 하지않은 닭)'로, '스시완즈(四喜丸子)'는 한자의미를 직역, 'Four glad meat balls(네 개의 즐거운 미트볼)'로 표기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이에따라 베이징시 관련부처는 중국 음식의 글로벌화를 촉진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추세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2158개 중국음식에 대한 공식영문명 및 작명기준을 제시했다.
중국의 음식이름은 본래 유래, 지명, 인명, 역사와 문화 등 다채로운 컨텐츠를 담고 있어 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 이에 전문가들이 오랜 논의와 연구를 거쳐 음역, 음역+의역, 의역을 모두 사용하고 주재료와 부재료, 주재료와 조리방식을 결합한 이름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외국인이 보다 쉽게 '중국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공식 영문이름 및 예시를 제공한 것이다.
통즈지(童子鷄) |
스시완즈(四喜丸子) |
앞서 언급한 통즈지는 청춘을 뜻하는 춘(春 봄))의 의미를 살려 'Spring chicken' 으로, 스시완즈는 어떤 음식인지 충분히 인식할 수 있도록 'Braised Pork balls in gravy'로 개정되었다.
이 외에도 중국의 '쟈오즈(餃子 – 중국식 만두)'는 기존의 'dumpling'에서 음역으로 옮긴 'jiaozi(쟈오쯔)'로, '베이징 자쟝몐(北京炸醬面)'은 본래 지명을 그대로 살려 'Noodles with soy bean paste Beijing Style'로 명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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