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14일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브로드밴드미디어, SK텔링크의 SK군 통신 매출이 13조4990억원으로 KT와 KT파워텔의 KT군 13조3602억원 대비 1389억원 앞섰다고 밝힌 데 대해 KT는 통신서비스 매출 14조6778억원으로 여전히 1위라고 반박했다.
KT는 SKT매출에 브로드밴드와 미디어의 매출을 포함시킨 것을 감안해 미디어 분야 계열사인 스카이라이프 매출 4400억원을 포함할 경우 15조1000억 수준이라고 밝히면서 수천억원에 이르는 전용회선 매출이 빠진 것도 지적했다.
KT는“의도적 왜곡에서 비롯된 수치를 제공하는 행위는 통신산업 전체의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라며 발끈했다.
양사가 이렇게 매출액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 데 대해 통신 사업이 포화상태에서 요금인하 및 카카오톡 등의 등장으로 이통사 수익이 감소하는 답답한 환경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초고속인터넷이나 휴대전화 등 유무선 시장은 현재 포화 상태로 성장동력이 점차 떨어지는 상황이다.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신규 서비스에 대한 투자는 늘어나는 반면 투자 대비 수익 구조는 녹록치 않다.
카카오톡 등 신규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등장하면서 무선 매출도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양사가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미미한 양상이다.
이날 두 회사가 매출을 놓고 벌인 신경전에는 이런 답답한 상황이 반영돼 있다.
SK텔레콤은 3년전의 내부 목표를 이루었다는 데 중점을 둔 행사를 마련하게 돼 이같은 발표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09년 당시 KT와 KTF 합병 당시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SK텔레콤에서도 자회사의 통신 분야만을 놓고 목표를 설정했다는 것이다.
내부 사기 진작용으로 마련한 행사를 알리는 과정에서 통계를 공개하게 됐고 통신매출이 1위라고 주장한 것이 아니라 하성민 사장이 3년만에 약속을 지켰다는 취지로 성과를 알린 것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현재는 SK텔레콤이 맡고 있는 전용회선 매출을 포함시키지 않은 것은 3년전 목표를 세울 당시 자회사가 아닌 SK네트워크가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회사 내부의 목표로 삼은 지표를 놓고 비교했을 때 의미있는 성과를 달성하게 됐다고 판단해 행사를 열었다는 취지의 자료를 공개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성장 정체 상태에서 어려움에 처한 통신 공룡들이 매출 규모를 놓고 다투기보다 신기술 개발 등 보다 창조적이고 발빠른 행보를 보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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