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만9000원(2.38%) 오른 125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로도 상장 이후 사상 최고가이자, 장중 125만5000원에 도달하며 장중 최고가 기록도 새로이 썼다.
기관투자자들이 지난 7거래일간 3951억원 이상을 사들이고 들쭉날쭉하던 외국인이 이날 94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면서 사상최고가 기록 경신도 이뤄졌다.
이는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4조6828억원이다. 3개월전 4조1794억원에서 1개월전 4조5527억원으로 상향되는 등 상향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추정치를 조정한 증권사들은 더욱 높은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5조323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5조2960억원에 이어 또 다시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HSBC증권은 이보다 많은 5조423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실적 추정치의 상향은 우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4800만대로 전분기 3650만대보다 31.5% 증가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비중이 지난해 4분기 37.6%에서 1분기 51.1%로 확대되고 평균 판매단가도 183달러로 19.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통신부문 영업이익이 3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09년과 2010년 연간 통신부문 영업이익 4조1000억원, 4조3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이런 위상을 가진 경쟁업체가 등장하기 힘들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는 2013년까지도 통신 사업 부문에서 15%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점차 D램 가격이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반도체 부문이 하반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D램 업황은 2010년 5월 정점을 형성한 이후 지난 1월까지 20개월 가량 지속적으로 악화되다 지난달부터 회복되기 시작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