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분실·도난 스마트폰을 중국에 밀수출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의 장물취득 등)로 윤모(44)씨 등 일당 79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총책 윤씨 등 16명을 구속하는 한편 매집책, 운반책 등 63명을 불구속하고 달아난 2명을 수배했다.
윤씨 등은 지난해 말부터 지난달 초까지 불과 2개월만에 전국 조직망을 통해 장물 스마트폰 4000여대(시가 36억원)을 모아 중국 칭다오로 밀반출하고 차명계좌를 통해 수억원의 수익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피라미드 방식의 점조직을 이용해 부산, 대전, 마산, 창원, 울산, 포항 등 전국 곳곳에서 택시에서 분실하거나 도난당한 스마트폰을 수집, 군산항과 인천항을 이용하는 중국 보따리상을 통해 중국으로 밀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대포폰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고 배송할 때 가명을 사용했다. 또 스마트폰을 매입하면 즉시 유심(USIM) 칩을 제거, 다른 곳에 숨겨두는 등 주도면밀함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스마트폰에서는 가입자의 공인인증서, 전화목록, 사진 등 개인정보들이 고스란히 저장돼 있어 중국 현지 범죄단체들에 넘겨지면 보이스 피싱이나 또 다른 각종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며 전화기 관리에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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